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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조건부 진입 합의, 체육단체 업무 복귀 길 열리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6.16 14:59
수정 2026.06.16 15:33

지난 5일 잠실 개표소 봉쇄된 지 11일 만에 극적 합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가 경찰 진입과 관련 서로 논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이어진 개표소 봉쇄 시위 장기화로 정상적인 업무 활동이 어려웠던 대한체육회 산하 회원 종목단체들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이 16일 오후 개표소 봉쇄 시위가 벌어지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기로 시위 참가자들과 합의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지역 개표소인 이곳이 지난 5일 봉쇄된 지 11일 만이다.


합의가 이뤄지기 직전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16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현재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로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결제를 해야 될 법인카드 등이 전부 사무실에 있다. 사태가 시작될 때 (창문으로)급하게 탈출하다시피 나와서 뭘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종목단체들의 정상적인 업무 활동이 어려워지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 행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액이 60억원까지 불어나고 아시안게임을 앞둔 선수들에 대한 지원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전 12일째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반발로 대치 중인 상태가 지속됐다.


오전에 만난 체육단체 현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진전이 없다. 아침에도 단체들이 모여서 저마다 업무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오려는 시도를 했는데 막혔다. 계속해서 답보상태다. 열흘째 밖에서 난민처럼 돌아다니며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핸드볼경기장 사무공간 출입 제한 사태 관련 대한민국 체육인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위대가 진입을 막고 있는 핸드볼경기장 안에 업무 시설이 있는 종목 체육단체는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산악, 당구,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핸드볼,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등 총 9개로 이들은 저마다 업무 복귀를 호소했다.


펜싱국가대표팀의 경우 펜싱 칼을 비롯한 장비와 경기 물품 등이 모두 경기장 안에 있어 꺼내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18일 예정된 뉴델리 아시아펜싱선수권 참가를 위해 이날 출국한 대표팀은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구하며 조달했다. 또 오는 22일부터 인천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수중핀수영협회는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해야 하는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우슈, 핸드볼 등도 행정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내부에 들어가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는 과정을 방송사 카메라 2대가 동행해 생중계하고, 들고 나온 물품을 시위 참가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사무실 진입이 이뤄지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업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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