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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2무’ 아시아 축구 깜짝 돌풍…이제부터가 진짜 가시밭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15 20:31
수정 2026.06.15 20:31

첫 단추 잘 끼운 한국 축구 대표팀. ⓒ 연합뉴스

아시아 축구가 2026 북중미월드컵 초반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변방으로 분류되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지금까지 출격한 4개 국가가 모두 승점을 챙기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다. 앞으로 본선 첫 경기를 치러야 하거나, 2차전을 앞둔 아시아 국가들의 대진표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스타트를 끊은 아시아 국가들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유럽의 체코를 상대로 짜임새 있는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며 2-1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고, 오세아니아의 강자에서 아시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호주 역시 까다로운 상대인 튀르키예를 2-0으로 완파하며 아시아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여기에 지난 대회 개최국 카타르마저 유럽의 강호 스위스와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와 만난 일본은 상대의 파상 공세를 끈질긴 압박과 촘촘한 수비 블록으로 제어하며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다. 일본이 네덜란드와 비기면서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은 현재까지 ‘2승 2무’다.


그러나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당장 승점을 챙겨야 하는 후발 주자들의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G조에 속한 이란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이란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매치업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이란 공격진은 뉴질랜드의 느린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란의 진짜 적은 상대 팀이 아닌 ‘경기 외적 변수’에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을 둘러싼 전쟁 이슈와 정세 불안이 대표팀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하필이면 미국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도 선수단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H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I조의 이라크의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 사우디는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이자 월드컵 무대의 영원한 다크호스인 우루과이와 첫 판에서 격돌한다.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전력이 한층 더 단단해진 우루과이를 상대로 사우디가 승점을 따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네덜란드와 대등한 승부 펼친 일본. ⓒ AP=뉴시스

더 절망적인 대진표를 받아 든 쪽은 이라크다.


이라크는 I조에서 강팀들 사이에 끼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형국이 됐다. 이라크의 첫 경기 상대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버티고 있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나면 2차전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를 상대해야 한다. 여기에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FIFA 랭킹 16위의 강호 세네갈이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1승은커녕 승점 1을 얻는 것조차 기적으로 여겨야 할 만큼 가혹하다.


J조의 요르단과 K조의 우즈베키스탄 역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요르단은 유럽의 복병 오스트리아와 첫 경기를 벌인다. 랄프 랑닉 감독 체제에서 전방위 압박 축구로 무장한 오스트리아는 요르단이 감당하기 버거운 상대다. 더 큰 문제는 오스트리아전을 마친 뒤에도 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만난다.


중앙아시아의 강자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다. K조에 속한 우즈베키스탄은 탄력 넘치는 축구를 구사하는 남미의 콜롬비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 그리고 아프리카의 숨은 복병 콩고민주공화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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