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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장마철 고추 칼슘결핍·탄저병 주의해야”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6.15 11:00
수정 2026.06.15 11:01

배꼽썩음 증상 땐 염화칼슘 단독 살포

탄저병, 통풍 관리·예방 방제로 확산 차단

고추 칼슘결핍증.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고온다습한 장마철을 앞두고 노지 고추에서 발생하기 쉬운 칼슘결핍증과 탄저병 예방을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장마철 노지 고추 재배지에서 생리장해와 병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재배지 관리와 사전 방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칼슘결핍증과 탄저병은 열매에 직접 피해를 줘 수확량과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칼슘결핍증은 주로 열매 끝부분이 썩는 배꼽썩음 증상으로 나타난다. 열매 끝 색이 옅어지고 조직이 무른 뒤 점차 건조해지며 흰색으로 변한다. 이후 검은곰팡이가 생기면서 검은곰팡이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칼슘결핍증은 토양과 잎에 칼슘이 충분해도 발생할 수 있다. 뿌리에서 흡수된 칼슘이 열매보다 증산 작용이 활발한 잎으로 먼저 이동하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는 토양 수분 변화가 커지고 뿌리 활력이 떨어지기 쉬워 열매로 이동하는 칼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밑거름을 충분히 공급하고 토양 산성도(pH)를 6.5~7.0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수분 관리도 중요하다. 칼슘이 뿌리에서 열매로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토양 수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염화칼슘을 1000~1500ppm 농도로 새로 난 잎에 10일 간격으로 3회 이상 뿌려야 한다. 다만 염화칼슘은 농약과 함께 사용하면 잎이 타거나 떨어지는 약해가 나타날 수 있어 단독으로 살포해야 한다.


살포 시간도 주의해야 한다. 낮 시간대를 피하고 맑은 날 오전 7~9시 또는 해 질 녘에 뿌리는 것이 좋다.


탄저병도 장마철 고추 재배에서 주의해야 할 병이다.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며 푸른 열매와 붉은 열매 모두 감염될 수 있다. 초기에는 어두운 녹색의 오목한 반점이 생기고, 점차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커진다. 이후 반점 중심부에는 노란색이나 짙은 노란색 곰팡이 포자가 형성된다.


탄저병의 주요 병원균인 콜레토트리쿰 아쿠타툼은 26~30도에서 활발히 증식한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비바람을 타고 퍼지기 때문에 장마가 길고 비가 잦을수록 확산 위험이 커진다. 감염 후 빠르면 4일 만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탄저병은 한 번 확산하면 열매 피해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증상 발생 뒤 치료보다 사전 예방에 무게를 둬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추 줄기가 처음 갈라지는 1분지, 이른바 방아다리를 기준으로 아래쪽 잎을 제거해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토양을 필름으로 덮어 빗물에 흙이 튀어 오르는 것도 막아야 한다.


디티아논, 디페노코나졸 등 성분이 함유된 살균제를 아주심기 후부터 예방 목적으로 뿌리면 90% 이상 방제할 수 있다.


탄저병 저항성 품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항성 품종은 품종명에 ‘AR’ 또는 ‘탄’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종자 봉투의 품종 정보를 확인해 구매하면 된다. AR은 탄저병을 뜻하는 영문명 ‘Anthracnose Rot disease’의 약자다.


최학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장마기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고추 생리장해와 병 발생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방제에 힘써야 한다”며 “고추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복합내병성 육종 소재 개발과 고온에 대한 생리 반응 구명, 재배 대책 마련 등 다양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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