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스피드’ [Z를 위한 X의 가요(104)]
입력 2026.06.13 17:34
수정 2026.06.13 17:34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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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톱10’ 1996년 6월 2주 : 김건모 ‘스피드’
◆가수 김건모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신월초등학교와 화곡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서울예술대학에 입학해 국악을 전공했다. 소위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기 전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찍이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홍보단에서 근무한 김건모는 군 전역 후 1991년 록 밴드 평균율의 키보디스트로 영입되면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인 1992년 댄스 음악 그룹 노이즈의 1집 편곡을 담당한데 이어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타이틀로 한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김건모는 1990년대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단 기간 최다 음반 판매량 기네스 기록 소유자에 골든디스크 최초 3회 연속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며, 1994년 지상파 3사 연말 가요제와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까지 5대 가요 시상식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했다. 지상파에서 가요대상 시상이 사라진 현재 시점에서 이 기록을 보유한 가수는 김건모가 유일하다.
독특한 음색과 음악적 역량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기의 이유다. 작곡, 편곡, 피아노 등 다방면의 재능과 함께 하이톤의 까랑까랑하면서도 부드럽게 울리는 보이스는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 가지 ‘웃픈’ 에피소드도 있는데 1집 발매 이후 무섭게 증가하던 음반 판매량이 그의 방송 출연 이후 갑자기 수직하락한 사건이다. 가창력과 음색에 비례하는 외모를 상상했던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까무잡잡한 피부와 상대적으로 못생긴 얼굴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KBS
◆‘스피드’는,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첫인상’ ‘핑계’ ‘잘못된 만남’으로 함께 했던 프로듀서 김창환과의 결별 후 직접 프로듀싱한 정규 4집 ‘Exchange kg. m4’ 타이틀곡이다. ‘스피드’는 김건모의 프로듀싱 하에 최준영이 작곡하고, 이건우가 작사했다.
‘스피드’는 음반 발매 직후 지상파 및 케이블 주요 음악 방송사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14회 이상의 1위를 기록했다. KBS2 ‘가요톱10’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MBC ‘인기가요 BEST50’에서 3주 연속, SBS ‘생방송 TV가요20’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당시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인 KMTV의 ‘쇼!뮤직탱크’에서는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스피드’를 비롯해 제대로 된 활동이 없었던 수록곡 ‘테마게임’ ‘미련’ ‘악몽’ ‘빨간우산’까지 차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해당 앨범은 공식 집계 기준 약 150만장에서 181만장 사이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작인 3집의 흥행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당해 연도 최상위권 성적을 달성했으며, 김건모는 이 앨범을 통해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현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3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방송 활동 당시 선보인 게다리춤 형태의 안무는 원로 코미디언 콤비 남철·남성남의 ‘왔다리 갔다리춤’에서 착안하여 대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