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주 제국, 월가 접수"…스페이스X, 시총 2조 달러 돌파
입력 2026.06.13 01:28
수정 2026.06.13 02:31
상장 첫날 20% 급등…사상 최대 IPO 흥행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2018년 2월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솟고 있다. ⓒ 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SpaceX가 미국 증시 상장 첫날 폭등하며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740조원)를 넘어섰다. 역사상 최대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폭발하면서 단숨에 세계 최고 가치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135달러보다 약 20% 높은 162.98달러까지 치솟으며 거래됐다. 이에 따라 회사 시가총액은 장중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5억5500만주를 주당 135달러에 공모해 총 750억달러(약 103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람코 IPO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약 2425조원)로 평가됐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를 단순한 로켓 제조업체가 아닌 차세대 인공지능(AI)·통신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하는 데다 우주 발사 사업과 국방 계약,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머스크 개인의 영향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38%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상장으로 순자산이 1조 달러에 육박해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 탄생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 수십억 달러 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현재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 열풍과 AI 기대감이 결합한 결과라며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상장 첫날 20% 급등과 시총 2조달러 돌파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우주기업을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