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임박 주장’ 트럼프 "이란, 거짓말·비열한 행태" 돌연 맹비난
입력 2026.06.12 23:34
수정 2026.06.12 23:47
서명식 예고 하루 만에 균열…'종전 임박' 낙관론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란 평화 합의 조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란을 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이 발표한 합의 내용과 이란 측이 공개한 조건이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언론과 관계자들이 흘린 합의 초안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란이 공개한 조건들이 미국과 서면으로 합의한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이란 측 협상 태도를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논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부가 미국과의 합의를 승인했다며 예정됐던 군사 공격을 취소했다고 발표한 뒤 불거졌다. 트럼프의 발표 직후 이란 정부는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주요 쟁점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는 합의 서명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한 보도를 "언론의 추측"으로 규정하며 공식 결정은 이란 당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측에서 알려진 초안에는 원유 수출 제재 완화, 동결 자산 해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레바논 등 역내 분쟁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내용이 실제 합의와 다르다고 주장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충돌은 양측이 같은 협상을 놓고도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임박했으며 조만간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최종 타결 여부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실제 합의 체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