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 피해·호르무즈 비용, 이란 동결 자산으로 충당”
입력 2026.06.12 02:06
수정 2026.06.12 07:30
군사 이어 금융 압박 시작…협상 난항 가능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있다. ⓒ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중동 동맹국들의 피해 복구 비용을 이란의 동결 자산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에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입은 피해 규모를 산정하도록 지시하고, 이란 자산을 활용해 복구 및 보상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우방국들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입은 피해를 이란 동결 자산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상은 이란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 및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동결 자산 처리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란은 최대 120억 달러(약 16조 4000억원) 규모의 자산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인도적 목적에 한해 단계적으로 자금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외교부는 “동결 자산을 제3국 피해 복구에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자산 압류가 현실화될 경우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뿐 아니라 금융 제재와 동결 자산 문제까지 활용하며 이란에 대한 전방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이 자산 반환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양국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