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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국민참여재판서 '우회 후원' 공방…배심원단 전원 참석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6.06.09 17:27
수정 2026.06.09 17:28

수원지법서 이화영 국민참여재판 진행…방용철 증인신문

방용철·변호인 간 고성 오가며 재판 잠시 중단되기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데일리안 DB

위증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이틀째인 9일 진행된 심리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증인 진술의 신빙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배심원과 예비배심원 12명은 전날 자정 가까이 이어진 심야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이날 불참자 없이 전원 재판에 참여해 양측의 공방을 메모하는 등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송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쪼개기 후원금' 의혹 관련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부지사로부터 후원금을 나눠서 내라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방 전 부회장은 검찰 주신문에서 "2018년 당시 이 전 부지사에게 전화해 후원 방법을 묻자 '한 번에 들어가면 안 되고 나눠서 들어가는 게 좋다', '회사 이름이 알려지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후원을 마친 뒤 입금자 명단을 이 전 부지사에게 전달해 확인받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 당시에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렇게 진술했다"고 인정하는 취지로 답변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방 전 부회장의 진술이 뚜렷한 물증이 없고 수사 과정의 압박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변호인이 객관적 증거가 남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방 전 부회장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변호인은 방 전 부회장이 김성태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는 등 20여 개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음을 언급하며, 형량을 줄이기 위해 검찰의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했을 가능성을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방 전 부회장과 변호인 간에 고성이 오가며 재판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데일리안 DB

방 전 부회장은 변호인이 자신의 과거 범죄 혐의를 나열하며 몰아세우자 강하게 항의하며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재판부는 결국 10여분 간 휴정을 선언했다.


휴정 이후 재개된 신문에서 변호인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3000만원이라고 동의했던 후원 금액 진술이 법정에서 1000만원으로 바뀐 점을 강조하며 조서의 신빙성을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이에 검찰은 재주신문을 통해 방 전 부회장이 세부적인 금액이나 과거 조서 내용에 대해서는 일부 혼동을 보이고 있으나, 이 전 부지사로부터 '우회 후원' 방식을 전달받았다는 핵심 사실관계는 일관되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방 전 부회장은 검찰의 확인 질문에 "구체적으로 100만원씩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회사 이름으로 하면 안 되니 나눠서 하라고 한 것은 맞다"고 재차 인정했다.


다만 '100만원씩 쪼개서 보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던 과거 조서 내용에 대해 방 전 부회장은 "당시 매일 조사를 받아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검사들이 악마처럼 보일 정도로 심리적 압박이 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증인신문 종료 직후 피고인 신문에 나선 이 전 부지사는 본격적인 문답에 앞서 발언 기회를 얻어 방 전 부회장의 진술 태도를 비판했다.


이 전 부지사는 "방 전 부회장의 진술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기소돼 고통받고 있다"며 "현재 수감 중인 제 고통이 훨씬 더 크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됐다.


양 회장은 "김성태 전 회장의 지시로 1000만원을 후원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이 전 부지사로부터 직접 '쪼개기' 지시나 부탁을 들은 적은 없다"며 구체적인 공모 혐의는 일축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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