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코스피…이달 변동성, 이란전 때보다 커
입력 2026.06.07 12:42
수정 2026.06.07 12:42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간 평균 변동률이 올해 평균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3월 수준마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의 일간 평균 변동률은 3.9%를 기록했다.
변동률은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비율로 환산한 수치다.
이는 올해 코스피 일평균 변동률인 3.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지난 3월의 일평균 변동률 3.7%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 5일에는 장중 급락세가 나타나며 하루 변동률이 4.0%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변동률이 이 같은 수준에 근접한 사례는 외환위기,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형 경제위기 국면에 집중돼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 현상이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서 지수 변동 폭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도 시장 변동성을 부추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AI 관련 종목에 단기 자금이 집중됐다가 빠르게 이탈하면서 업종 전반의 등락 폭이 커졌다는 평가다.
대외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가 최근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1.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일본은행도 이달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높아지면서 통화 완화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일 장중 154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른바 '삼중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6월 중순 이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 증시 방향성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지수 흐름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선별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