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오세훈·한동훈' 굳히기…진보는 '포스트' 안 보인다
입력 2026.06.07 06:00
수정 2026.06.07 06:04
조국·김부겸·김경수 대권주자 낙선에
당대표 선거 주목…송영길·김민석 유력
강훈식, 총리 임명시 대권주자 급부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보수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두 사람 모두 당의 조직적인 지원 없이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집권여당 후보를 꺾으면서 정치적 체급을 단숨에 키웠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권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의 낙선으로 유력 대권주자군이 약화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2기 내각 구성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거치며 새로운 주자들이 부상하고 입지를 굳히면서 '이재명 포스트'는 점차 선명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은 각각 이번 6·3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대권 가도에 올라섰다. 오 시장은 열세 전망을 뒤집고 역전승을 거두며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한 의원은 민주당 지역구였던 부산 북갑을 무소속 신분으로 탈환하면서 두 사람 모두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권에서는 조국 대표,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지사 등이 일제히 국민의힘 후보들에 패하면서 대권주자로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조 대표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했지만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그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전날 당대표직을 사퇴를 선언했고, 오는 8월에 있을 조국혁신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와 김 전 지사는 비록 낙선했지만 40%대 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은 이번 선거에서 대선주자급 인물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현재로선 정청래 대표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송영길 의원과 김민석 국무총리 등이 차기 주자로 거론된다. 정 대표와 송 의원, 김 총리는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들로,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돼 2028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2030년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지사는 2030년 임기 종료 전인 같은 해 3월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대표와 인천시장을 지내고 이번 선거로 6선 고지에 오른 송 의원은 정 대표를 겨냥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송 의원은 지난 4일 SBS라디오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바로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리더십이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총리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이달 중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와 일부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연임 행보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차기 당대표가 공천권을 포함한 총선 지휘권을 갖게 되는 만큼 정 대표의 연임 의지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차기 당대표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정 대표와 당대표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는 송 의원, 이재명 대통령을 등에 업은 김민석 총리 3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선 전망에 대해서는 "김 총리나 송 의원 중 한 명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차기 국무총리로 임명될 경우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 후임으로 강 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두 사람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 소장은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는 모습을 보면 총리직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강 실장을 '뉴이재명'의 대표 주자로 밀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조국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 대표는 사실상 대권주자 반열에서 이탈했다고 봐야 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과도하게 같은 진영 후보를 공격해 진보 진영 내에서 평가도 나빠졌다.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대구에서 나름 선전해서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