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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부터 특성화고까지…콘텐츠 소재가 된 ‘교육 현장’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6.07 09:27
수정 2026.06.07 09:27

민원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선생님 등

콘텐츠가 포착하는 교육현장 문제

선 넘는 민원에 시달려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운 유치원 교사부터 민원 폭탄은 기본, 스토킹에 시달리는 초등학교 선생님까지. 예능도, 드라마도 우리네 ‘교육 현실’을 반영 중이다.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현재, 웃음으로 이를 승화하거나 다양한 사연을 통해 공감을 끌어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교육열 높은 강남 학부모를 패러디해 화제를 모은 이수지가 이번에는 유치원 교사의 일상을 포착했다.


'참교육' 스틸ⓒ넷플릭스

아이가 모기에 물린 것에 화를 내며 항의하는 학부모를 비롯해 늦은 시간까지 수업 자료를 준비하는 빠듯한 일상 등 유치원 교사의 애로사항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공감을 유발했다. 다크서클은 턱까지 내려왔지만, 밝은 톤으로 선 넘는 민원에 대응하는 이수지의 이번 부캐(부캐릭터)는, 다소 과장된 내용으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현실이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이 콘텐츠의 댓글에는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유치원 교사부터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는 학부모까지, 진지한 내용들이 이어져 ‘현실 반영’ 콘텐츠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핫이슈지 영상캡처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교육 현장의 민낯이 포착되고 있다. 사명감을 안고 모교에 부임한 신임 교생의 이야기를 공포 영화로 풀어낸 ‘교생실습’이 지난달 개봉해 관객들을 만났으며, 넷플릭스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을 메인 소재로 삼은 ‘참교육’을 구독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참교육’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교권 추락’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해 반향을 끌어내고 있다.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그린 이 드라마는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의 정부 기관을 통해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는 과정을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학교폭력 문제를 시작으로 수업은 뒷전, 학교를 ‘조폭 양성소’로 만든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청소년 도박과 마약 문제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아우른다. ‘핫이슈지’의 이수지처럼,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초등학교 교사의 사연으로 여운을 남기는 등 학생과 학부모, 교사로 이야기의 주체를 바꿔가며 교육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지금 필요한 주제를 통해 더 깊은 몰입을 끌어내며 ‘시의적절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원작 웹툰이 인종차별,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공개 전까지만 해도 ‘참교육’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왜’ 이 작품을 드라마화했는지 그 이유는 설득해 낸 모양새다.


다만 어린이, 청소년을 ‘참교육’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의문이 따르기도 한다. 특히 교권보호국은 학생,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선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데, 때로는 폭력을 동반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학생들의 악행을 보여준 뒤, 이를 시원하게 참교육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장르물 특유의 전개 방식이 교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핫이슈지’처럼 코미디 콘텐츠로 현실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 역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제이미맘을 통해 강남 학부모를 풍자할 때도, 자칫 교육열 높은 학부모 전체를 조롱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아슬아슬하게 ‘핫이슈지’를 지켜본 시청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고민이 필요한 문제를 함께 곱씹게 하는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참교육’의 출연 배우인 이성민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학교폭력을 넘어 교육 현장의 문제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은지 알게 됐다”고 말했으며, 홍종찬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지금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모습까지 지켜봤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아이들은 더 힘들어하고 있다”며 ‘참교육’을 통해 교육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해싿. 그는 “답을 제시하기보단 크고 작은 현실 속 교권 침해 현장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학생, 학부모 등 각자 위치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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