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라크와 협의해 공습"…이라크는 "주권 침해" 반발
입력 2026.07.30 02:34
수정 2026.07.30 07:32
美·이라크 진실공방 격화…동맹 균열 속 중동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14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 "이라크 정부와 사전에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크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부인하며 "국가 주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라크 정부와 긴밀히 협의했고 필요한 조율을 거쳐 공격을 실시했다"며 "이번 작전은 미국인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과 중동 내 미국 시설을 위협해 왔다며 "필요하면 다시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라크 대통령실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어떠한 승인이나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라크 영토에서 이뤄진 일방적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민병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해당 조직이 최근 미군 기지와 외교시설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거나 실행했다고 판단해 정밀 타격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라크 정부는 외국 군대의 일방적인 군사작전은 국내 안보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라크는 그동안 안보 협력을 유지해 왔지만, 미군의 반복적인 공습과 이라크 정부의 주권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친이란 무장세력이 이라크 안보 체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미국의 군사작전은 이라크 내부 정치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