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파주 AIDC, 다 짓기도 전에 1동 '완판'…"2030년 5조 수주"
입력 2026.06.07 09:00
수정 2026.06.07 09:00
파주 AIDC 건설 현장에서 'The ACE on Trust' 전략 공개
냉각·배터리·전력 등 핵심 장비 ‘One LG’ 시너지로 구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파주시에 조성 중인 AI 데이터센터(AIDC)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공정률은 20%에 불과하지만, 이미 1동은 수주 계약이 모두 끝날 정도로 확실한 수요가 뒷받침해준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5조원 규모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이같은 목표를 공개했다. LG그룹 계열사 내 기술 협력을 통한 ‘One LG’ 시너지를 기반으로 차세대 AI 인프라 표준을 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AI 인프라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The ACE on Trust’. LG유플러스가 AI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내세운 전략이다. ▲Agility(구축 속도) ▲Capacity(전력·규모) ▲Efficiency(냉각 효율) 등의 강점을 AI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이라는 ‘Trust(신뢰)’ 위에 구현한다는 뜻이다.
AI 기술과 GPU 성능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데 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여러 해가 걸려 AI 인프라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구축 속도’에 중점을 뒀다. 또, AI 작업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지며 전력 사용량과 변동성이 커지고, 발열량이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전력’과 ‘냉각 효율’에 중점을 두고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전략을 짰다.
LG유플러스 차세대 AI데이터센터 전략. ⓒLG유플러스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LG유플러스는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을 도입한다. 주요 설비를 표준화해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실증(PoC)부터 하이퍼스케일급 규모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구축 기간도 기존 대비 수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어 AI 인프라 수요 대응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AI 작업에 필요한 GPU는 수개월 내 확보 가능하지만 이를 수용할 AI 데이터센터는 구축에 3~4년이 소요돼 간극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AI 토큰 사용량이 분기마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이 사업 추진의 핵심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파주 AI 데이터센터도 사전 제작한 주요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 등으로 건설 속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적기에 AI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Capacity는 LG유플러스가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수준의 전력 용량과 인프라 규모 경쟁력을 의미한다. 파주 AIDC는 200MW 전력 공급이 확정돼 수도권 내 최대 규모의 추론형 AI 데이터센터로 기능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 200MW 공급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는 파주가 유일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과거 30MW급 데이터센터가 대형으로 평가되던 것과 달리 200MW 이상의 전력 인프라가 요구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평촌 1·2센터를 포함해 수도권 내 최대 수준의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구축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 및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DBO(설계·구축·운영) 기반 맞춤형 공급을 병행, 급증하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이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Efficiency는 고밀도 GPU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냉각 기술의 효율성을 뜻한다. 파주 AI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로 하이퍼스케일급에서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건설되고 있다. 건축 단계부터 추론 중심 GPU 서버의 발열에 대응하기 위해 건물 하중·방수·배관 등을 액체냉각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이를 통해 GPU부터 CPU, NPU까지 모든 종류의 AI 칩을 효율적으로 냉각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와의 협력으로 구축된 액체냉각 설비는 GPU 칩에 전용 금속판(Cold Plate)을 부착하고 냉각수 분배장치(CDU, Coolant Distribution Unit)를 통해 액체를 순환시켜 열을 직접 제거하는(D2C, Direct to Chip) 방식인데,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Trust는 LG유플러스가 지난 27년간 쌓아 온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에 기반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7년간 99.999%(5-Nine) 무중단 운영을 달성한 사업자다. 특히, 파주 AIDC는 로봇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건물의 온·습도, 누수, 먼지 등을 확인하고 외곽 부지를 모니터링해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역량을 통합해 ‘AI Factory Operator’로 도약할 계획이다.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서버 공간을 임대하는 수준을 넘어, GPU 자원 관리와 전력, 냉각 등 모든 요소를 ‘공장(Factory)’처럼 통합 운영해 AI가 최적의 환경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사업자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이제 시설 규모가 아니라 전체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에 달려있다”며 “파주 AI 데이터센터가 이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 LG유플러스 AIDC사업담당(상무)이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은 LG유플러스 혼자만의 비전이 아니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각각의 장기를 살려 최상의 장비를 공급한다. 냉각 설비부터 배터리, 전력 설비 등 주요 장비들이 ‘One LG’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냉각 영역에서는 냉각수 분배장치와 D2C 방식의 액체냉각 솔루션 외에도, 냉각수를 만드는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Free Cooling Chiller)’도 LG전자가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UPS 배터리는 정전이나 전압 변동 시에도 즉각적으로 전력을 보정하며,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자체 설계한 다중 안전 구조로 화재와 열폭주 위험을 최소화한다. 높은 전력 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한 DC 800V 배전 시스템은 LG유플러스가 LS일렉트릭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장비를 통합 운영하는 AI 기반 DCIM(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시스템)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안형균 그룹장은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One LG’ 시너지로 냉각, 배터리, 전력 설비, 운영 역량을 통합한 AI 인프라”라며 “현재 AI 인프라는 외산 점유율이 높지만,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산 장비의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파주 AI데이터센터 1동 공사개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누적 AI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약 15~20%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의 중심에는 연면적 약 15만㎡(축구장 약 21.3배)에 달하는 파주 AI데이터센터가 있다. 이미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1동은 모든 계약이 끝나 ‘완판’ 상태다.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MW 하이퍼스케일급으로 구축된다.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발열 제어 설계를 통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동시에 가동,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과 다양한 시장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수치로 확인된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안형균 그룹장은 “AI 인프라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며 "최초의 IDC 사업자로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AI 산업의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