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스페이스X…증권가는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26.06.03 07:50
수정 2026.06.03 07:50
스페이스X로 수급 쏠림 가능성
급등 반도체 차익실현 명분될까
오픈AI 등 연이은 대형 IPO 예정
"AI로 수급 낙수효과 가능성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의 한 건물에 스페이스X(SpaceX)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스페이스X(SpaceX) 기업공개(IPO)가 이달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증시 파급력과 관련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이렇다 할 차익실현 명분이 부재했던 만큼, 스페이스X 관련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수급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6조원 넘는 개미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8801.4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 재확인됐다.
반도체 등 AI 관련주 중심의 상승세는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1일·현지시각) 엔비디아 관련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 에너지 섹터 강세가 전체 지수 상승 견인했다"며 "기술주는 엔비디아발 훈풍 영향"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개인용 컴퓨터에 직접 구현 가능한 차세대 AI PC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AI 관련주에 대한 수급 쏠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스페이스X IPO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 흥행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신규 자금 유입을 강화하고, 기존 빅테크 중심의 랠리에서 새로운 주도주 후보군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대규모 공모에 따른 수급 부담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내 대기성 자금을 흡수할 수 있고, 상장 이후 주요 지수 편입 시 패시브 펀드 리밸런싱 과정에서 반도체 등 단기 급등한 기존 주도주 차익실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스페이스X 관련 수급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보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 이후 패시브 자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시가총액 전액이 신주로 발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량 부담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공모금액 기준으로 공급 부담은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8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전체 MMF 잔고 규모를 감안하면, 대형 IPO에 따른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IPO에 나설 예정인 만큼, 연이은 대형 IPO가 '수급 낙수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밸류체인 대표주에 집중됐던 이목과 수급력은 IPO 직후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으로 상당 수준 분산될 개연성이 높다"면서도 "전 지구적 이목이 집중된 핵심기업의 가세로 추가 투자자 유입과 AI 밸류체인 대표주로의 수급 낙수효과 발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