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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포모' 개미 괜찮을까…변동성 우려 '솔솔'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6.02 07:11
수정 2026.06.02 07:11

반도체 쏠림에 추종매수 '활활'

개미 '빚투' 사상 최대 규모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 누적

대형 IPO·금리 불확실성도 변수

코스피가 전 거래일(8476.15)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우려에도 코스피 1만포인트 전망이 쏟아지자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개미들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사상 최대로 불어난 가운데 일각에선 주식 비중확대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약 3조원을 팔아치웠지만 기관 및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개미들은 개별 종목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도 국내주식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 기관 투자자 매수세의 상당 부분을 개인 매수로 봐야하는 이유다.


실제로 개미들은 개별 종목 및 ETF를 포함해 지난달에만 46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개미 운신 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매수 쏠림에 따른 반도체 중심 상승장이 이어지자 빚을 내 추종매수에 나서는 '포모 개미'가 빠르게 불어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출시됐던 지난달 27일 신용거래융자는 약 36조69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37조원, 29일에는 38조원을 돌파하며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주식예탁금 등을 담보 삼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뜻한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반도체 추가 상승 기대감이 지배적인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선 숨고르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쏠림이 과하다 보니 이에 대한 반작용도 클 수 있다는 걱정이 뒤따른다"며 "특정 섹터와 종목에서의 FOMO가 개별주 변동성과 주가를 함께 밀어 올리고 있다. 한번 흐름이 꺾이면 낙폭이 단기에 커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929년 신기술 소비재, 1972년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우수한 50종목), 2000년 닷컴 주식 모두에서 극단적 주도주 쏠림이 관찰됐다"며 "버블 막판으로 갈수록 쏠림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쏠림 해소'가 시작될 때, 그것은 '버블 붕괴'의 전조였다"고 강조했다.


단기 급등 영향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데다 스페이스X 등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변화, 금리 인상 불확실성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AI 설비투자와 병목 수혜 자산의 구조적 이익 성장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지난달 해당 자산군으로 수급 쏠림이 심화돼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6월에는 유동성 환경이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에 힘을 싣고, 물가지표 악화가 추가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대형 IPO까지 이뤄질 경우, 수급 분산 목적의 대규모 반도체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6월에는 정책 이벤트와 물가지표, 대형 IPO 이슈 등이 맞물려 수급 분산 또는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식) 비중확대보다 가격 조정과 실적 확인을 병행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까지 '비중확대'를 유지했던 주식을 6월 들어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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