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장폐색 위험 낮췄다…국내 연구진 결과 발표
입력 2026.06.02 15:42
수정 2026.06.02 15:43
고려대 안암병원, 한·중 42개 기관 참여 국제 공동연구
장폐색·장마비 발생률 낮고 초기 삶의 질 개선 효과
"기존 수술법과 유사한 안전성…회복 측면 강점 보여줘"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완전 복강경 위절제술이 기존 수술법과 유사한 안전성을 보이면서도 장폐색 발생을 줄이고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암은 국내에서 여전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종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위암 신규 환자 수는 2만8943명으로 전체 암 발생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남성에서는 세 번째, 여성에서는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민재석·박성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이 참여한 국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완전 복강경 원위부 위절제술과 복강경 보조 원위부 위절제술의 치료 성과를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중 42개 의료기관이 참여했으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양국의 조기 위암 환자 각각 442명, 총 884명이 등록됐다. 연구팀은 두 수술법의 안전성과 수술 후 합병증,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원위부 위절제술은 위암을 포함해 위의 아래쪽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완전 복강경 수술은 위 절제와 장 연결 과정을 모두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방식이며, 복강경 보조 수술은 위를 절제한 뒤 작은 절개창을 통해 장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수술 후 30일 이내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완전 복강경 수술군이 8.9%, 복강경 보조 수술군이 11.1%로 나타났다. 완전 복강경 수술군의 발생률이 더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수술 후 장이 일시적으로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폐색 또는 장마비 발생률은 완전 복강경 수술군이 0.7%, 복강경 보조 수술군이 3.6%로 집계돼 완전 복강경 수술군에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완전 복강경 수술이 절개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회복을 앞당기고 장 관련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완전 복강경 수술군은 수술 초기 단계에서 피로감과 불안감, 변비, 경제적 부담 등 일부 항목에서 복강경 보조 수술군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민재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과 중국 42개 기관, 884명의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국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완전 복강경 수술이 기존 수술법과 유사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장폐색과 장마비를 줄이고 초기 삶의 질을 개선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암 치료는 암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치료 근거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