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시는 장면" 보여주겠다더니…尹 공개소환 하루 만에 번복
입력 2026.06.02 12:53
수정 2026.06.02 12:57
"국민 알 권리" 내세우다 변호인단 반발에 '비공개 조사'로 선회
일방 발표에 '경솔한 특검' 비판 직면…과거 유튜브 출연도 도마 위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 김지미 특검보.ⓒ뉴시스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공개 소환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김지미 특검보가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곧 원하시는 장면을 보실 것"이라고 예고한 지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은 오는 6일 윤 전 대통령의 첫 피의자 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김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하자 특검팀은 "변호인과 협의 중인 사안"이라고 한발 물러선 데 이어 결국 공개 소환 방침 자체를 철회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포승줄 노출을 배제하는 선에서 출석 공개를 논의하고 있었으나, 특검팀이 사전 조율 없이 공개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구속 피의자의 수사기관 출석 장면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도 특검팀에 전달했다.
종합특검은 6일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외교부 공무원들이 동원됐으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지시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공개 소환을 선언했다가 번복한 특검팀의 대응을 두고 경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특검보가 지난 4월9일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사 진행 상황과 주요 의혹을 설명하고 포토라인 소환을 예고했던 행보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 관계자가 공식 브리핑 외에 특정 매체에 출연해 수사 내용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당시에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