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김부겸 "보수 심장 지키다 대구 심장 꺼져"…추경호 "보수 결집 가속화"
입력 2026.06.02 10:42
수정 2026.06.02 10:46
"투표율 상승, 변화 열망" vs "자연스러운 추세"
"朴 등판은 진영 결집용" vs "보수 결집 가속화"
"민주당 견제도 내가" vs "사법리스크 정치공작"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각각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두 후보는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각각 출연해 사전투표율 상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 효과, 경제 적임자 논쟁 등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이번 지방선거 대구 사전투표율은 18.6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지만, 4년 전 지방선거보다 3.85%p 올랐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 "대구가 사전투표보다 본투표 성향이 강한 지역인 건 맞지만,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약 4%p 올랐다는 건 결국 '이대로 안 된다'는 시민들의 절박한 마음이 투표로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민들 마음속에 '그래도 뭐 바뀌겠냐'는 체념이 있었는데, 이제는 '투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우리도 하면 된다, 다시 일어서자'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추 후보는 "사전투표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다. 전국 평균이 2.9%p 높아졌고 대구가 3.89%p 높아진 것"이라며 "특이한 현상이라고 보지 않고 자연스러운 상승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 후보는 "저에 대해 꼭 이겨달라는 절절한 목소리들이 많아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저희 지지층이 곳곳에서 투표 참여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칠성시장에 이어 31일 서문시장·수성못에서 두 차례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추 후보는 "정말 시민들께서 대통령을 사랑하고 보고 싶어하는 그 열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한 발치 앞을 내딛을 수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던 와중에 대통령께서 시장에 나와 주셨다. 그것을 더 가속화하고 강화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진영을 결집하거나 하는 선거가 아니다. 대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느냐, 정체되느냐 하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분들을 자꾸 모시고 나오는 게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한 자영업 사장님이 '보수의 심장 지키다가 대구의 심장이 다 꺼져간다'고 하셨다"며 "보수 결집만으로는 대구 경제가 살지 않는다는 절박감 때문에 이번에는 정당·이념·과거 향수보다 대구의 먹고사는 문제로 판단해줄 것"이라고 했다.
막판 표심 결집을 두고도 양측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 후보 측에서 "'샤이 부겸'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 대해 추 후보는 "샤이 보수든 진보든 일부 있겠지만 샤이 진보가 나와서 유리해진다고 이야기할 장면이 전혀 아니다. 그들은 이미 일찍이 떠들썩하게 잔치를 했다"며 "오버한 결과가 공소취소특검법, 이재명 대통령의 죄를 스스로 지운다는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는 보수세가 워낙 강한 도시라 자기가 보수 지지하는 것을 숨길 이유가 없다. 샤이 보수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며 "다만 김부겸을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저 친구 민주당 지지하나'로 동일시되는 걸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다. 진영을 바꾼 것이 아니라 대구를 살리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강효상 전 의원의 지지 선언과 국민의힘 책임당원 3500여 명의 탈당 지지 선언을 거론하며 "대구를 걱정하는 보수, 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양측 입장이 갈렸다.
추 후보는 "민주당이 거의 허위 날조한 정치공작이자 정치탄압이다. 그들이 고발하고 그들이 임명한 특검을 통해 수사·기소된 상황"이라며 "당당하게 재판을 받고 있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추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은 재판을 받지도 않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는 수사조차 유야무야하면서 공소시효 운운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견제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31년 만에 처음 탄생한 민주당 시장으로 김부겸이 되면 오히려 당내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에 대해 발언할 수 있고, 당내 강경한 분위기를 제어할 수 있다"며 "공소취소특검법도 제가 제일 먼저 중지를 요청했고, 당에서 이틀 만에 중지했다"고 했다.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에서도 정면으로 부딪쳤다.
추 후보는 "입법권과 행정권을 장악한 민주당 정권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마지막 남은 지방권력, 그것도 보수의 심장인 대구까지 차지하려 한다. 막아야 한다"며 "추경호를 선택해 대구 경제도 살리고 오만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견제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저에게 투표하시면 일타삼피, 일석삼조다. 첫째 대구 살릴 예산을 입법으로 끌어오겠고, 둘째 국민의힘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며, 셋째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이 선출되면 대구시민의 목소리가 정부 여당에서 더 무겁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정당이나 이념이 아니라 대구의 먹고사는 문제, 아들·딸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