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등 동맹에 종전 합의 초안 공유”
입력 2026.05.29 09:14
수정 2026.05.29 09: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의를 실무 차원에서 마무리 짓고 초안을 동맹국에 회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등에 이란과의 양해각서 초안을 공유했다. 초안에는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통행료는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60일간 휴전을 연장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에 착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으로 논의될 핵 협상에서는 고농축우라늄 처리방식과 추가 농축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미국은 이에 발맞춰 대이란 해상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이란의 동결자산 중 최대 120억 달러(약 18조원)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도 함께 다뤄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측이 서로 제안을 주고받고 있으며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초안을 최종 승인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은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불발 시 군사공격이 재개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이란은 선출된 정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성직자층 등 세 기둥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을 성사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면 군사행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지난 26일 합의 조건이 대부분 정리됐고 이란 지도부도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최종 승인을 미뤄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를 발표하기 전 먼저 이스라엘에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안에는 이란의 확고한 핵 관련 약속은 추후로 미뤄져 있고 레바논과의 휴전이 포함된 만큼 이스라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