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노조 “동료 직원 사망, 성과만 요구한 결과”…조직 개혁 촉구
입력 2026.07.28 22:01
수정 2026.07.28 22:01
노조, 6대 요구안 발표…강력 대응 예고
진상규명·신규자 적응 체계 구축 요구
기후부 전경. ⓒ데일리안DB
기후에너지환경부 노동조합이 최근 발생한 동료 공무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과도한 성과 중심주의와 인력 부족 등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숨진 동료를 추모하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인의 불행이 아닌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노조는 그동안 현장에서 인력 부족 문제와 퇴근 후 업무 지시 근절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음에도, 부처가 현장의 희생에 의존해 조직을 운영해 온 결과가 이번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바로 성과만 요구하며 사람을 소모해 온 운영 방식과 업무 증가에 상응하는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채 현장의 희생으로 버텨온 구조가 누적된 결과”라며 “고인의 죽음 이후 기관의 조치와 대응은 지금 우리 조직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더 이상 형식적인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6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외부 전문가와 내부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독립적 조사 기구를 구성해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기후부 출범 이후 이루어진 인력 재배치와 임시 조직(TF) 운영 실태를 투명하게 밝히고, 업무량에 맞는 인력 증원을 즉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근무 환경과 직장 문화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말이나 퇴근 이후 업무 지시를 원천 금지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위반하는 관리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부급 관리자들에게는 업무를 조정하고 하위 직원을 보호하는 실질적인 책임을 부여해 이를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인이 생전에 남긴 ‘조직 내 적응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바탕으로, 신규 입사자를 위한 교육·멘토링과 인수인계 시스템, 전담 인력 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한 익명 신고 채널을 신설하고, 심리적 위기 신호가 감지될 때 즉각 개입할 수 있는 지원 체계 구축도 함께 제시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이 개인의 불행으로 잊히지 않도록, 그리고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기관이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직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