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유일 한국인 에이전트 윤주식 “더 많은 한국 선수들 해외로”
입력 2026.05.27 08:44
수정 2026.05.27 08:44
LIV 골프서 뛰고 있는 김민규와 오랜 기간 동행
"더 많은 선수들 세계 무대 경쟁하도록 가교 역할"
김민규의 LIV 골프 진출 뒤에는 윤주식 본부장(오른쪽)의 치밀한 장기 전략이 있었다. ⓒ 윤주식 제공
프로 골퍼들이 그린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그림자 동행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에이전트들이다.
프로 골프에서 에이전트를 단순히 선수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스폰서를 연결해주는 사람으로만 국한에서는 곤란하다. 정상급 투어로 갈수록 선수의 경기력뿐 아니라 외적인 영역까지 관리하는 이른바 ‘커리어 운영자’ 역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PGA 투어를 비롯해 LIV 골프, DP월드투어와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는 선수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업무가 많아 골프 에이전트의 업무 영역 및 영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DP월드투어를 거쳐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김민규. ⓒ LIV 골프
28일부터 부산 아시아드CC에서 글로벌 대형 이벤트 ‘LIV 골프 코리아’가 개최된다. 특히 한국의 정체성을 안고 출항한 코리안GC에 이목이 집중된다. 코리안GC는 캡틴 안병훈을 비롯해 송영한, 문도엽, 그리고 ‘젊은 피’ 김민규(25)로 구성되어 있다.
김민규의 경우 국내 무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는 대신,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 도전을 선택, DP월드투어의 3부 격인 유로프로투어와 2부 챌린지 투어를 거치며 성장한 선수다. 낯선 환경과 잔인한 이동 거리, 철저한 외로움 속에서도 기어코 유러피언 챌린지 투어 최연소 우승(만 17세 64일)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로 무대를 넓히며 자신의 기량을 크게 끌어올렸고, 특히 국내 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 오픈을 두 차례나 거머쥐는 등 명실상부 '톱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LIV 골프는 지난해 말 러브콜을 보냈고, 이를 수락한 김민규는 코리안GC 재편과 함께 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김민규 뒤에서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준 이가 있으니 바로 LIV 골프에서 유일한 한국인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웅빈 매니지먼트 그룹의 윤주식 본부장이다.
윤주식 본부장은 김민규가 국내 투어에서 땀방울을 흘릴 때부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마스터플랜을 함께 설계했다. 김민규의 LIV 골프 진출이 결코 우연이나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철저하고 치밀한 장기 전략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선수의 성공에는 골프 에이전트들의 뒷받침이 따른다. ⓒ 윤주식 제공
윤주식 본부장은 “김민규 선수의 LIV 골프 진출은 단순히 한 선수의 대형 계약 그 이상의 이정표”라고 짚은 뒤 “한국 선수들도 시스템과 비전만 갖춰진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한다.
이어 “김민규와 같은 성공 사례가 계속해서 나와야 후배 선수들 또한 가슴 속에 거대한 동기부여를 품을 수 있다. 나아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선순환을 이루는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며 지속 가능한 해외 진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IV 골프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는 선수들에게 단순한 해외 출장이 아니다. 경기력과 경험치를 동시에 폭발시키는 강력한 ‘성장 촉진제’가 되기 충분하다.
김민규와 윤주식 본부장은 국내 무대서 3번의 우승을 함께 했다. ⓒ 윤주식 제공
윤 본부장은 “실제 세계 무대에 나가보면,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차원이 다르다. 숨 막히는 압박감 속에서 스타플레이어들과 직접 부딪히며 얻는 경험치가 쌓일 때, 선수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 골프 전체의 체급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주식 본부장의 시선 역시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한국 골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끊임없이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려야 하고, 또 누군가는 그 험난한 길을 닦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김민규 선수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은 물론,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LIV 골프를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이어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