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국내 첫 민·군 겸용 항공엔진 개발…2029년 목표
입력 2026.05.26 15:29
수정 2026.05.26 15:30
4500파운드급 엔진 2029년 개발 목표
발전기 일체형으로 동급 엔진보다 전력↑무게↓
26일 경상남도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진행된 차세대 민군 겸용 항공엔진·추진시스템 개발사업 합동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 항공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인기용 항공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우주항공청과 손잡고 2029년까지 민간 항공기로도 확장 가능한 4500파운드(lbf)급 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글로벌 무인기 및 민간 제트기 엔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청사에서 열린 ‘차세대 민·군 겸용 항공엔진·추진시스템 개발사업 합동 착수보고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대학,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사업 추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 기업을 맡고 연구기관과 대학,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 국책 과제다. 목표는 오는 2029년까지 민수 활용이 가능한 4500파운드급 무인기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다. 항공엔진을 민·군 겸용으로 국내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발 엔진은 국내 최초로 시동·발전기를 엔진 외부가 아닌 회전축 내부에 장착하는 구조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최대 100킬로와트(k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발전기 내장형 설계를 통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엔진이 미래 무인기 운용에 최적화됐다고 강조했다.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협동전투무인기(CCA)의 경우 인공지능(AI) 기반 연산과 레이더, 전자전, 센서 운용 등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만큼 엔진의 전력 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연비 효율을 높인 고바이패스 터보팬 구조를 적용해 민간 항공기 시장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향후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등 다양한 민수 항공기용 엔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4500파운드급 엔진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인기 엔진 시장 공략에도 본격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CCA 도입이 본격화되며 2040년대 전 세계적으로 3000대 이상의 협동전투무인기가 운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3D 프린팅과 경량 복합소재 등 첨단 제조 기술을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한편, 전기화·경량화된 엔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체계와 엔진 개발, 시험·양산 설비 구축 등에 총 7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희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 CTO는 “글로벌 무인기 엔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선제적인 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 무인기 전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