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서울시, 철근 누락 별도 보고 없어…현장점검서도 침묵”
입력 2026.05.25 22:42
수정 2026.05.25 22:45
서울시 “문서 이외 보고 방법 없다” 입장에 국토부 반박
서울시 보강공법에도 성능저하 우려 지적…전문기관 검증 착수
시설물검증시험 재개했지만…영업시운전은 안정성 검증 후 추진
철근 누락이 확인된 GTX-A 삼성역 공사 현장.ⓒ뉴시스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관련 사안을 국가철도공단에 월간 보고서로 통보했다는 입장을 강조하자, 국토교통부는 “약 2000~3000페이지 내용 중 건설사업관리기술인의 업무일지에 관련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25일 국토부는 “별도 긴급보고나 요약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아 중대한 시공 오류 사항으로 즉시 식별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기자회견을 “철도공단과 서울시 사이 위수탁협약서에 따르면 문서 이외 보고 방법이 없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긴급을 요하는 특정 현안이 발생했을 경우 월간보고서와 무관하게 별도 자료를 만들어 보고해야 실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토부, 철도공단, 서울시가 참여하는 현장점검 및 회의가 17회 진행되는 동안에도 서울시는 철근 누락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25~27일 ‘철도건설사업 시행지침’에 따른 중간점검에서도 합동점검단에 포함돼 있던 서울시는 천정 균열, 벽체 누수 등은 지적하면서도 기둥 철근 누락 오류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시가 단독으로 시공사 현대건설, 감리단과 보강공법을 마련하려던 행태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사업체계를 고려했을 때 서울시 단독으로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 철도 시설관련 기관과는 협의가 진행된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GTX 삼성역 구간은 국비가 투입돼 국가 소유로 인계되며 향후 민간사업자가 운영, 한국철도공단이 유지관리하는 국가 철도시설”이라며 “시공오류를 인지한 시점에 즉시 관계기관, 전문기관, 전문가 등 의견을 듣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지난 6~8일 국토부가 진행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가 수개월간 서울시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린 판단과 일치하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국토부는 “육안 점검 등 간단한 검토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점검 결과 시공 단계별 추가 안전성 검토를 비롯해 지하 5층 구조물 보강 및 계측관리 강화 등 임시조치가 필요하고,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서울시의 보강공법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지난 20일부터 철도공단이 전문기관 검증에 착수한 상태다.
외부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지하 3층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서울시의 보강공법 성능저하가 우려된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서울시가 국토부 태도를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는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중지했던 GTX-A 삼성역 무정차 시험운행을 지난 4일 재개했고 이 기간 공사 중단 권고 등 어떤 요구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국토부는 공사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부각한 후 중단 없이 점검을 병행하겠다는 일관되지 않은 태도로 혼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철근 누락을 보고받은 후 시설물검증시험을 중단했다가 30일 긴급회의를 개최해 검증시험 재개 여부를 논의했고 열차 진동을 측정해 구조물 영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이달 5일 시험운행이 재개됐다.
이후 열차진동을 측정한 결과 관리 기준 이내인 점이 확인돼 이후 시설물검증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다만 국토부는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지하 5층 기둥 강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지는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영업시운전은 하루 200회 이상의 열차 운행이 필요해 별도의 엄정한 안정성 검증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