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 이어 금리 인상 압박까지…기업들 '3중 부담'
입력 2026.05.24 12:15
수정 2026.05.24 12:17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인플레 압박 당분간 지속
중소기업 연체율 대기업의 8배…고금리 부담 취약
자동차·건설·정유업 '비상'…금융비용 증가 직격탄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고환율과 중동발 고유가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몇 달간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지연 영향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때 5.20%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라는 현재의 '3고(三高)' 상황은 유가 등 원자재가 폭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과 고유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국내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은 시설 투자나 운영자금 조달 과정에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회사채 발행 금리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더욱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겹치면서 기업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가계 이자 부담 증가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도 경기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재무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 중소기업이나 도소매·숙박음식업, 건설업 등은 늘어난 이자 비용을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원재료비, 인건비에 더해 금융비용까지 늘게 되면 이익은 빠르게 줄고, 대출 연체 위험이 커지게 된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0.65%로, 대기업 연체율(0.08%)의 8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영향은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기업 간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건설, 정유업 등이 고금리에 취약한 업종으로 꼽힌다.
고금리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대표적 고부가가치 소비재인 완성차 판매는 피해를 보게 된다.
자동차는 소비자 대출, 할부 등 금융거래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금리 상승이 직접적으로 구매 비용을 올려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유업계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정유업체가 현지서 원유를 들여와 정유 공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기까지는 두 달여가 걸리는데 이 기간 현금이 묶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자금을 융통할 목적으로 유전스(Usance)라는 채권을 발행한다.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르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금리가 높으면 대형 건설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이 올라 PF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형 건설사는 금융비용 증가분을 공사비에 반영하기 어려운 데다 자금 조달 여건도 상대적으로 취약해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무역금융이나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은 종합상사와 의류 업종 등도 고금리에 민감한 업종으로 거론된다.
반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최근 초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는 유가, 환율에 더해 금리가 경영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는 않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