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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급등에 고환율 장기화…한은 긴축 압박 커진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5.23 07:08
수정 2026.05.23 07:08

중동 전쟁·국제유가 급등…생산자물가 IMF 이후 최고치

환율 6일 연속 1500원대 …수입물가 부담 산업 전반 확산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 커져…환율 안정·물가 대응 차원

"생산자물가 고점 불확실…수입물가 부담 확산 우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마저 1500원선에 안착하자 시장에서는 한은이 환율 안정과 기대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2020년=100)으로 전월(125.35)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31.9% 치솟으며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이 운송비와 전기·가스요금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 역시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일(151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다.


중동 리스크와 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 94%에 달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역시 기존보다 긴축적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경우 한은이 환율 안정과 물가 대응 차원에서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생산자물가 급등은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라기보다 공급 측 압력과 환율 충격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국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생산자물가의 고점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 부담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준이 지속된다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분이 0.5~1%포인트 추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재로선 한은이 금리 인상에 바로 나설 가능성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물가와 환율 흐름을 고려하면 긴축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환율 추가 상승이나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이 나타날 경우 금리 인상 카드가 다시 거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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