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리포트] '수성' 박형준·'탈환' 전재수, 부산시장 선거 안개 속…전문가가 보는 승자는?
입력 2026.05.19 04:00
수정 2026.05.19 04:00
'6·3 눈앞'인데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 '오락가락'
'이재명 견제론 vs 윤석열 심판론'…구도에 영향
부산 보수와 진보 중 "지지층 결집이 중요" 의견도
"부산 북갑 단일화, 울산·경남 판세 영향 미칠 것"
6·3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에서 맞붙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 결과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두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표심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심판론'이냐 '이재명 견제론'이냐 하는 구호가 부산 민심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해 각 진영의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16~17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부산시장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재수 후보는 44%를, 박형준 후보는 38%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p로 오차범위 내(±3.5%p)다.
이번 조사는 이틀 전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앞서 한국리서치가 부산KBS의 의뢰로 지난 11~14일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부산시장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전재수 후보는 42%, 박형준 후보는 3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격차는 9%p로 전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는 또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와도 달랐다. 한국갤럽이 뉴스1의 의뢰로 지난 10~11일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지지율 조사에선, 전 후보(43%)와 박 후보(41%) 간 격차는 2%p에 불과했다.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눈 깜짝할 새에 뒤바뀌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부산시장 선거전을 보는 정치권의 시각도 크게 엇갈려 나타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금 여론조사가 비슷하게 나오지만 2024년 총선이나 지난 대선 결과를 감안할 때 막판 보수결집으로 박형준 후보가 당선이 될 것"이라며 "선거 막판에 삼성전자 파업, 공소취소 특검, 부동산 민심 등 대체적으로 정부·여당에 안 좋은 흐름이 나타나면서 이재명 견제론이 선거 막판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는 "대통령 임기 초반에 치러지다 보니 이번 선거는 '이재명의 선거'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박형준 후보가 개인기로 국면을 돌파할 인물도 아닌 것 같다. '이 대통령 덕 좀 보자'는게 부산에서 더 소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실상 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친 것이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모두 앞으로 터져나올 이슈들과 각 후보 캠프의 전략이 선거 국면에 큰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가장 주된 모멘텀은 '이재명 견제론'이냐 '윤석열 심판론'이냐 중 어떤 구호가 부산 시민들에게 효과를 발휘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최근 야당(박 후보)의 기세가 오르다가 끊긴 지점이 '유튜버 감동란' 출연이었다. 또 최근에 강성 이미지인 장동혁 대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도층 내지는 국민의힘에서 떠난 사람들을 잡아야 하는 박 후보 입장에선 강경보수나 윤어게인 이미지를 쓰게 되면 막판에 바람을 일으키는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소장은 "현재 정부가 너무 막나가니 선거 막판에 이재명 심판, 견제 쪽으로 분위기가 갈 것"이라며 "이번에 민주당이 너무 영남 벌집 쑤시기 전략을 펼친 만큼 전 후보는 이재명 견제론이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6·3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최근 두 후보 간에 불이 붙고 있는 '의혹 관련 네거티브 전(戰)'과 '비전 제시'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두 후보가 특정 사안과 현안에 어떤 전략으로 맞서느냐에 따라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지 여부가 결정되고, 이 결집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가 많이 쫓아 붙었다는 하지만 이게 유지될지 안될지는 보수층 결집에 달렸다"며 "최근 여론 흐름을 보면 적극투표 지지층 중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12%p 떨어지게 나왔는데, 이건 보수층이 다시 결집할 생각이 많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면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신율 교수는 "두 후보가 서로 까르띠에, 엘시티를 갖고 네거티브 공방을 하는것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판단하면 하지 않을 것이지만 지속적인 네거티브를 좋아하는 시민은 없으니 한계는 뚜렷할 것"이라며 "결국 얼마나 지지층이 결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부산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의 선거 결과가 장동혁 대표 체제의 연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에서다. 또 부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울산, 경남의 선거 판세 역시 선거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단 전망도 있다.
윤태곤 실장은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의 울산시장 단일화 역시 박 후보에게 유리했던 흐름을 끊는 원인 중 하나다. 울산 단일화가 부산하고도 연동이 되기 때문"이라며 "보수층 결집이 지지부진한데 진보층이 결집하는 모습이 보여지면 중도층까지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부산 북갑의 보수진영 단일화 여부가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누구로 단일화 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박민식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윤어게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한동훈이 되면 문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박 후보가 강성층도, 친한계도 아닌 애매모한 스탠스를 유지하는건 현명한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대표는 "장 대표 입장에선 본인이 내친 한동훈 전 대표를 다시 불러들이는 방식의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나 큰 사고를 치고 나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스탠스의 장 대표가 밀고 있는 박민식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박 후보에게는 악재고 전 후보한테는 호재가 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