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국민께 사죄...매서운 비바람 제가 다 맞겠다“
입력 2026.05.16 14:56
수정 2026.05.16 15:02
총파업 앞두고 고개 숙여…“노조도 삼성 가족...힘 모아야”
사장단 이어 직접 사과…정부 중재·노사 협상 막판 분수령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총파업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관련해 국민과 고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삼성전자 사장단이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 회장까지 직접 고개를 숙이면서 노사 갈등 장기화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16일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전 세계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삼성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채찍질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조와 임직원들을 향해서도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노조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이고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다.
이어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시는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회장이 총파업 위기를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메시지를 위해 해외 출장 일정을 조정하고 귀국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성과급 지급 기준과 OPI(초과이익성과금) 상한 폐지 문제를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노조는 반도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고 OPI 상한 폐지 및 제도화를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노조와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내부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회사는 최근 부서장들에게 “쟁의행위 참여 여부는 직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참여 강요와 갈등 방지를 당부하는 내부 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삼성전자 사장단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전영현 DS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은 평택 초기업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대화를 요청했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노조 측과 면담을 진행하며 중재에 나섰다.
다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입장문 전문.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습니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