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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트럼프 향해 대놓고 경고… “대만문제 잘못 처리하면 中·美 충돌”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14 15:08
수정 2026.05.14 15:11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서 있다. ⓒ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만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문제를 거론하며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문제를) 잘 처리하면 두 나라 관계는 총체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계의 레드라인(한계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와 대만 독립세력 지원 가능성을 강하게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碰撞) 심지어 충돌(衝突)할 것이고, 중미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펑좡’(碰撞)과 ‘총투’(衝突)는 모두 ‘부딪침’을 뜻한다. ‘펑투’가 비교적 표면적이고 가벼운 부딪침을 의미한다면 ‘총투’은 보다 심층적이고 장기적인 대결에 가까운 의미다.


그는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며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최대공약수”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선 안 된다는 압박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대만문제를 ‘핵심 이익 중의 핵심’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판매와 중국의 강경 행동 견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런 만큼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급 미·중 회동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이슈였으나, 미·중 관세전쟁이 최대 화두였던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선 거론되지 않았다.


특히 시 주석의 이날 ‘미·중 충돌’을 직접 경고는 그동안 중국의 대만문제 발언들과 비교할 때 한층 수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포함된 종전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진 점을 지렛대로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등을 거론하겠다 했으나, 그가 시 주석에게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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