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한 2030도 '위기' 경고…방심하면 '이 병' 걸린다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5.14 06:01
수정 2026.05.14 07:56
스마트폰·근거리 작업 늘며 20~30대 안질환 증가세
“증상 없어도 정기 안저검사 통한 조기 관리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장시간 사용하는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젊은 세대의 눈 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근시성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 등이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리 작업 증가와 야외 활동 감소,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 저연령화 같은 생활습관 변화가 맞물리면서 젊은 층에서도 안질환 예방과 조기 검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는 2014년 3039명에서 2024년 6375명으로 10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8458명에서 1만596명으로 약 25% 늘었고, 망막혈관폐쇄 환자도 1438명에서 1775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높은 근시 유병률이 젊은 층 안질환 증가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일랜드 더블린공과대와 김안과병원 공동 연구팀이 한국과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18~39세 젊은 층의 근시 유병률은 75.8%로 미국(45.6%)보다 높았다.
고도근시가 진행되면 안구 앞뒤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과 맥락막이 전반적으로 얇아지고 늘어나 황반 부위에 퇴행성 변화나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병이 진행되면 중심 시력 저하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2014년 대비 2024년 20-30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 환자 수 ⓒ김안과병원
근시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발생하는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달리 원인과 진행 양상이 다르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젊은 층에서는 이를 단순 근시로 인한 일시적인 시야 흐림 정도로 여기고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병이 진행되면 약해진 조직 틈으로 비정상적인 혈관인 신생혈관이 자라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급격한 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고도근시 환자는 평소와 다른 시야 변화나 시력 저하가 느껴질 경우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시력 변화가 거의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비문증이나 시야 흐림, 시력 저하, 변시증 등이 나타난다면 이미 망막 출혈이나 부종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중요하다.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전신 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중심부 혈관이 막히면 갑작스럽고 심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젊은 층에서도 성인병과 대사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뿐 아니라 20~30대 자녀 세대의 눈 건강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층의 안질환은 단순한 노화보다 생활습관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하기보다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예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과거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던 노인성 안질환과 고도근시 관련 망막질환이 최근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 실내 위주의 생활 습관과 맞물려 젊은 층의 시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면 적극적인 관리로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만큼, 부모님과 함께 자녀 세대도 정기적인 눈 검진과 안저검사를 받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