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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건강신호 한눈에…세브란스 '프리즘' 본격 가동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5.12 17:03
수정 2026.05.12 17:04

전 병동 환자 생체 데이터 24시간 통합 모니터링

이상 징후 발생 즉시 신속대응팀 출동…환자 안전·협진 효율 동시 강화

신속대응팀이 입원 환자의 데이터를 관찰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이 입원 환자의 생체 신호를 24시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의료 시스템 ‘프리즘(PRISM)’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환자 상태 악화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의료진이 즉각 대응해 환자 안전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8일부터 통합 시스템 ‘프리즘’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시스템은 의료솔루션 기업 ACK와 공동 개발했다.


기존 입원 병동에서는 최대 8시간 간격으로 환자의 혈압과 맥박, 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를 측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측정 간격 사이 환자 상태 변화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인지와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의료기기정보통합TF’를 구성하고 병원 내 다양한 의료기기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신속대응팀이 이상 징후를 보인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병동으로 나서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프리즘은 환자의 심박수와 혈당 등을 측정하는 환자 모니터와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의료진이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의료기기별 모니터를 통해 각각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했지만, 프리즘을 통해 제조사마다 다른 데이터 형식과 전달 방식을 표준화해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의료진은 장비 제조사와 관계없이 환자의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병원은 7명의 전문의와 15명의 간호사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위세이브(WeSave)’를 3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병동 간호사와 주치의와 함께 환자 데이터를 24시간 확인하며 이상 신호 발견 즉시 해당 병동으로 출동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시스템이 환자 안전뿐 아니라 의료진 업무 효율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 데이터가 자동 기록·공유되면서 반복적인 수기 입력 업무와 데이터 오류 위험이 줄어들고, 협진 과정 역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의료기기에 부착된 미들웨어로, 측정 데이터를 프리즘으로 전송하는 기기. ⓒ세브란스병원

또 야간 근무나 당직 상황에서도 병동 외부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 대응 범위가 확대되고, 간호사 역시 보다 체계적인 모니터링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프리즘은 특정 병동에 국한되지 않고 병원 전체로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세브란스병원은 향후 이 시스템을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기술과 연계해 환자 상태 악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의료진에 알리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의료기기 데이터 통합은 단순한 시스템 개선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라며 “24시간 전 병동의 모든 환자 건강 정보를 한곳으로 모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은 심각한 상태로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즉각 대응하겠다는 세브란스의 의지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응급상황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의료진의 응급 대처 능력과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임상교육실 운영을 시작했다.


연세의료원은 심폐소생술(CPR) 등 필수 응급 교육을 시뮬레이션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간호사와 수련의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팀 기반 대응 역량까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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