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병실 벗어난 '작은 영웅'들…조선소·축구장서 다시 웃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5.12 16:39
수정 2026.05.12 16:48

서울아산병원, HD현대1%나눔재단·초록우산과 사회공헌활동

조선소·축구장 체험 통해 병원 밖 경험·정서 회복 지원

중증 질환을 이겨낸 환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에 참여한 소아암 환아와 가족들이 울산 여행에 초대받아 5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그라운드에서 울산 HD FC 말컹 선수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엄청 큰 배도 보고 축구 선수들이랑 손도 잡아봤어요! 진짜 신기해요! 친구들한테 전부 다 자랑할 거예요.”


2024년부터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수오(3세) 군은 조선소와 축구 경기장을 직접 둘러보며 오랜만에 병원 밖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아산병원이 중증 질환 환아들을 위해 마련한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Our Heroes)’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1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9일부터 1박 2일간 소아암 환아와 가족 40여 명을 울산으로 초청해 특별 여행 프로그램 아워 히어로즈를 진행했다.


HD현대1%나눔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소아암 등 중증 질환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환아들을 응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오랜 시간 질병과 싸워온 ‘작은 영웅’인 아이들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환아와 가족들은 병원과 병실을 벗어나 HD현대중공업 야드 투어와 프로축구 경기 관람 등을 함께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강성한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와 이은옥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간호사도 여정에 동행해 환아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중증 질환을 이겨낸 환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에 참여한 소아암 환아와 가족들이 울산 여행에 초대받아 5월 9일 HD현대중공업 1층 전시관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선박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여행 첫째 날인 9일에는 HD현대중공업 야드를 방문해 세계적인 조선 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환아와 가족들은 거대한 선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체험한 뒤 울산대교 전망대와 대왕암공원 등 울산의 주요 명소를 방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둘러본 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아 프로축구 현장을 체험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울산 HD FC 선수들과 직접 손을 맞잡는 ‘승리의 하이파이브’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어 울산 HD FC와 부천FC의 경기를 관람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 속에서 함께 함성을 보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참가 가족들의 숙박비와 교통비, 식비 등 1박 2일간의 여행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치료 이후 환자들의 삶과 정서적 회복까지 함께 살피고자 하는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중심 병원’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중증 질환을 경험한 소아 환자들은 장기간 치료 과정에서 또래와의 교류가 줄어들고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치료 이후에도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과 HD현대1%나눔재단은 올해 하반기에도 ‘아워 히어로즈’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증 질환을 경험한 환아와 가족 60여 명을 테마파크로 초청해 가족 나들이와 정서 회복의 시간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한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중증 질환을 겪은 아이들에게 치료 이후의 시간은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해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며 “조선소의 거대한 배 앞에서 눈을 반짝이고 축구장에서 선수들과 손을 맞잡으며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이번 여행이 환아와 가족들에게 더 희망차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중증·희귀질환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 지원은 물론 고난도 분만과 중증 신생아 치료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3년간 고위험 산모·태아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월 분만 3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0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태아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산부인과·신생아과·소아외과 등 유관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중증 신생아 치료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