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박근혜 나오면?" 대구시장 두 캠프에 물었다…엇갈린 답
입력 2026.05.13 04:05
수정 2026.05.13 07:21
"야구팬은 안 떠나" vs "끝은 민생"…양측 속내
김부겸 "처음부터 51대 49"…인물론 중도 공략
추경호 "원팀 작동 중"…경제 전문가 전문 승부
'보수 심장'이냐 '회초리'냐…판세는 유동적
김부겸 더불어민주장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6 노동절기념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시스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대구시장 선거가 안개 정국에 빠졌다. 일찌감치 대진표를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양측의 셈법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공식 선거운동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12일 '보수 결집'과 '중도 확장'이라는 각자의 승부수를 던진 두 후보의 전략을 짚어봤다.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JTBC의뢰로 지난 5~6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추 후보는 41%, 김 후보는 40%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SBS의뢰로 지난 1~3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김 후보는 41%, 추 후보는36%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5%p에 그쳤다. 두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부겸 캠프는 처음부터 이 싸움을 "51대 49, 중도층을 누가 가져오느냐"로 규정했다. 공략 타깃은 명확하다. "이재명 민주당은 싫지만 경제와 청년 일자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대신 인물론으로 중도층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것이다.
중앙당 거리두기도 같은 맥락이다. 캠프 관계자는 "정책 연구적 측면에서는 도움받지만 필요 이상의 중앙당 움직임은 경계한다"고 했다. 대구 유권자 정서상 민주당 색깔이 짙어지는 순간 중도층이 멀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쟁력의 근거로는 이력을 내세웠다. "4선 의원,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친 사람이 중앙 예산을 역대 어떤 대구시장보다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판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수세에 몰리면 상대가 박 전 대통령을 데리고 나올 것"으로 보면서, 민생과 인물론으로 끝까지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가 4월 5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추경호 캠프는 경선 후유증 우려를 일축했다. 캠프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주호영·유영하·최은석 캠프 인사들이 이미 합류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원팀은 이미 작동 중"이라고 했다. 다만 "경선 잡음이 없었더라면 여론조사가 더 빨리 자리잡았을 것"이라며 초반 지지율에 영향이 있었음은 인정했다. 여론조사가 빠르게 뒤쫓고 있다는 게 캠프의 현 판단이다.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시각과 변수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놨다. "TK에서 장동혁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면서도 "야구팬이 자기 팀을 욕해도 결국 다른 팀으로 옮겨가지는 않는다"고 했다. 중앙당보다는 추경호 후보 개인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박 전 대통령 등판 카드는 "박 전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추 후보가 비공개로도 사저를 자주 찾아갔다는 점에서 관계는 이미 다져져 있다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결국 캠프의 핵심 전략은 경제부총리 출신의 정책 실행력에 있다는 이야기다. 경선 잡음을 '경제 전문가 시장론'으로 덮고 느슨해진 보수 결집을 완성하겠다는 취지다.
김 후보는 "대구가 국민의힘을 혼내야 나라가 산다"며 심판론을 밀어붙이고 있고, 추 후보는 "대구가 무너지면 보수 풀뿌리까지 무너진다"며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 인구는 한때 250만명을 넘었지만 현재 230만명대로 줄었고, 빠져나간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층이다.
김 후보는 중앙 예산과 정책 네트워크로 판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라면, 추 후보는 민간 투자 유치와 신산업 육성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급 중심 접근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 당원 이탈과 접전 여론조사가 나오는 반면, 전통적으로 보수 표심이 강한 대구의 지역 특성상 막판 보수 결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판세가 드러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