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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戰 갈등 속 찰스 3세 英국왕, 美 방문…미·영관계 풀리나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28 15:25
수정 2026.04.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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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 28일에는 의회 연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찰스 3세 왼쪽 두 번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커밀라 왕비와 함께 27일(현지시간) 나흘 간의 미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영국 국왕의 국빈 방미는 2007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19년 만이고, 찰스 3세 국왕은 왕세자 시절 19차례 미국을 찾은 적은 있지만 2022년 국왕 즉위 이후 미 국빈 방문은 처음이다. 특히 이란전쟁 대응을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긴장 완화의 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날 백악관 남쪽 현관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를 맞았다. 양측은 백악관 그린룸에서 차담을 나눈 뒤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주 설치한 백악관 모양의 새 벌통을 함께 둘러봤다. 찰스 3세 국왕도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잉글랜드 개인 거처에 최소 3개의 벌통을 관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이 8초 간의 긴 악수를 하면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의 손을 자기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며 주도권을 잡으려는 특유의 동작을 보였으나, 영국 국왕은 예상했다는 듯 곧바로 손을 자신 쪽으로 당기며 맞대응하는 장면이 담겼다.


찰스 3세 국왕은 둘째 날인 28일에는 미 합동 의회에서 연설하고 백악관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영국 국왕으로서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35년 만이다. 국왕은 29~30일 뉴욕 9.11 메모리얼 방문,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미 건국 250주년 행사 참석 등의 일정 뒤 버뮤다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국빈 방문은 외형적으로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이지만, 실제로는 이란전쟁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악화된 미·영관계를 관리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 구상 등으로 이미 균열이 시작된 데 이어 이란전쟁 국면에서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을 영국이 사실상 거부하면서 갈등이 한층 심화됐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대이란 군사공격에 동참하지 않은 것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처칠은 미·영동맹을 ‘특별한 관계’라고 표현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한 찰스 3세(왼쪽) 영국 국왕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찰스 3세 국왕이 두 나라 간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관계자들이 국왕의 이번 방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 앞에서 민감한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그는 지난 24일 로이터통신에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 기간 이란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영국의 디지털서비스세 등의 이슈가 회담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8일 백악관 회동 자리는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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