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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인도·베트남서 '경제 영토' 확장…에너지·공급망·인프라 협력 강화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4.25 05:00
수정 2026.04.25 05:00

19~21일 인도, 21~24일 베트남 국빈 방문

한·인도, '경제 협력 전담데스크' 설치 논의

베트남 서열 1~3위 연쇄 회동…4800억 규모 철도 차량 수출

4대 그룹 총수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민관 합동 세일즈 외교'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5박 6일간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8시 54분께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등이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번 순방은 중동 전쟁으로 무역·에너지·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교역 확대 △에너지·핵심광물 협력 △인프라·원전 수출 기반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와 베트남은 각각 14억, 1억 인구를 바탕으로 연 6~7% 성장률을 이어가는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로 꼽힌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 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 규모를 현재 25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중동 정세를 고려해 나프타 등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과 원전, 핵심광물 등 전략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가속화는 물론 협력 분야를 인공지능(AI)·조선·해운·금융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한·인도 정상회담 계기로 '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을 포함해 항만·문화산업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를 만들어 조선·원전·핵심광물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등 15건의 문건이 체결됐다.


2010년 발표된 한·인도 CEPA는 양국 교역 규모가 당시 171억 달러에서 지난해 257억 달러로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양국은 CEPA 개선 협상을 2027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내달 중 12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선 경제 협력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담 데스크'를 양국에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모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인도 총리실이 컨트롤타워가 돼 한국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겠다"며 "청와대도 인도 경제협력 전담반을 마련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은 우리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는 계기이자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새로운 협력 모멘텀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트남 하노이 탕롱황성을 방문해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응오 프엉 리 여사와 기념촬영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박 3일간의 인도 국빈 방문 뒤 이어진 3박 4일간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선 권력 서열 1~3위 지도부를 연쇄 접촉하며 양국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권력 서열 1위)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등 에너지, 고속철도·신도시 등 인프라, 공급망 안정, 국방·방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MOU 12건도 체결됐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946억 달러로 역대 최대다.


이 대통령은 23일엔 하노이 총리실에서 경제와 행정을 총괄하는 레 밍 흥 총리(권력 서열 2위)를 만나 베트남 내 우리 기업의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 20만 명에 달하는 재외동포의 편리한 체류를 위한 협조 등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경제 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 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감으로써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총리의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강은 하노이를 품고 흐르는 강으로, 베트남판 '한강의 기적'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자는 취지다.


같은 날 쩐 타잉 먼 국회의장(권력 서열 3위)과 만나서는 양국 간 합의 사항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에선 공산당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경제·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각각 권력 서열 1~4위에 해당한다. 럼 서기장은 지난 7일 베트남 국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출되며 권력 서열 1위와 2위 직위를 겸임하게 됐다.


위 실장은 이날 하노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베트남은 우리의 3위 교역 투자 대상국이자 1만 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우리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라며 "이번 대통령의 방문은 베트남이 개혁 개방 정책 40주년을 맞아서 럼 서기장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선진국을 향한 국가 발전을 본격 추진해 나가는 전환기적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4800억원 규모의 호찌민시 도시철도 차량 계약을 성사시켰는데, 정부는 이를 발판으로 향후 베트남의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까지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도·베트남 순방에는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민관 합동 세일즈 외교'의 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양국 기업은 첨단기술, 소비재, 인프라, 에너지 등 분야에서 74건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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