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동영 발언, 기밀 유출 아냐…한미, 정상 협력 상태로 돌아가야"
입력 2026.04.24 12:33
수정 2026.04.24 12:42
"한미 많은 소통…출구 찾으려 노력"
"국내 과도한 쟁점화, 빠른 수습 걸림돌"
"쿠팡, 안보 협의에 영향 주는 건 사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소재지로 평안북도 구성을 언급하고, 미국이 민감한 정보를 유출했다며 한미 간 정보 공유 일부를 제한한 데 대해 "정상적인 협력 상태로 조속히 돌아가야 한다"며 "그런 방향에서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사안이 생긴 직후부터 한미 간에 많은 소통이 있고, 서로 일종의 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핵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영변과 강선, 구성 3곳을 지목했다. 그 이후 미국이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면서 정 장관의 정보유출 책임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정 장관은 "1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기관에서, 전문가들이, 심지어 미국 의회 보고서에도 언급이 됐다"며 '구성 언급'은 공개된 자료에 기반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시의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다. 대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며 정 장관을 두둔했다.
위 실장은 "정 장관은 (미국이 아닌) 오픈 소스(공개된 정보)에서 취득한 것을 얘기했을 뿐이라는 것이고, 미국은 자기들이 준 정보가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해 단기간에 수습하려고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엑스 게시글과 관련해선 "대통령 말씀의 취지는 정 장관이 얘기한 게 미국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유출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전제 위에서 하는 주장과 논의는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그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알아봐야겠다'고 말한 데 따른 후속 조치들은 있다"며 "지금 꼭 진전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과정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번 사안이 과도하게 정치 쟁점화되고 있는 상황에 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위 실장은 "이 문제가 국내적으로 과도하게 논란 대상이 되고, 또 정치 쟁점이 될 경우 단기간에 상황을 수습하고 (한미 관계가)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데 장애가 있을 수 있다"며 "서로 약간의 이해의 차이인데, 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고 앞으로 나갈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서 과도한 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위 실장은 쿠팡 문제가 한미 간 안보 협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미 간 안보 협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쿠팡의 문제는 법적 절차대로, 안보 협상은 안보 협상대로 진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미국하고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최근 새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 전 의원에 대해선 "과도하게 극우처럼 비추는 보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한미 관계를 풀어가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