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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설보다 무서운 건 ‘타이밍’…팀 분기점에 더 커지는 팬덤 과열 [D:가요 뷰]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4.15 14:17
수정 2026.04.15 14:17

열애설·사생활 논란, 단순 가십 아닌 ‘팀 리스크’로 받아들이는 팬덤

아이돌 열애설과 사생활 논란은 반복돼 왔지만, 팬덤 반응이 특히 크게 번지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팀의 중요한 분기점과 맞물려 있다. 팀 재편, 완전체 복귀, 상승세 굳히기처럼 향후 활동의 흐름이 중요한 시점에 멤버 개인 이슈가 터질 경우, 팬들은 이를 팀 전체 리스크로 받아들이며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엔시티 해찬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엔시티(NCT) 해찬과 비연예인 여성의 관계를 의심하는 정황성 게시물들이 퍼지며 열애설이 확산했다. 이에 지난 13일 입국 현장에는 새벽부터 팬들이 몰렸고, 일부는 항공편과 입국 동선까지 추적한 정황을 보이며 과열된 반응을 드러냈다. 아이돌 열애설과 사생활 침해, 이른바 사생 문제 자체는 늘 있어왔지만, 이번 건은 최근 마크 탈퇴로 팬덤이 크게 흔들린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반응이 더 증폭된 측면이 있다.


엔시티드림(NCT DREAM) 팬덤은 특히 열애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는데, 이는 열애설 자체보다 해당 이슈가 팀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불거졌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민 열애설은 마크 졸업 이후 6인 체제로 내놓은 첫 앨범 ‘라이딩’(Ridin’) 시기와 맞물렸고, 마크가 다시 합류한 7인 체제 첫 정규 ‘맛’(Hot Sauce) 활동 시기에는 해찬이 라이브 방송 중 타 여자아이돌의 계정을 팔로우한 것이 화면에 보이며 열애설이 불거졌다. 그리고 이번 해찬 열애설 역시 마크 탈퇴 직후 불거졌다.


엔시티드림은 팀의 큰 변동기마다 팬덤의 긴장감이 유독 높아졌던 그룹이다. 마크 졸업 뒤 6인 체제로 나선 ‘라이딩’은 당시 드림에게 새로운 체제를 시험하는 첫 앨범이었고, ‘맛’은 마크 재합류 이후 7인 완전체로 선보인 첫 정규 활동이었다. 이미 팀의 존속 방식 자체가 여러 차례 바뀌어온 그룹인 만큼, 팬들에게 멤버 개인의 이슈는 곧 팀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였다. 최근 마크 탈퇴 이후 엔시티드림이 다시 6인 체제로 재편됐다는 점 역시 이런 정서를 더 자극한 배경으로 읽힌다.


이 흐름은 엔시티드림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세븐틴(SEVENTEEN) 조슈아의 열애설이 크게 번졌던 2023년 당시에도 팬덤 일부는 트럭 시위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븐틴은 2021년 전원 재계약을 마치고 ‘13인 완전체’ 서사를 유지해온 팀이었다. 팬덤은 이를 개인 문제를 넘어 팀의 결속과 향후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받아들였고, 반응의 크기 역시 그만큼 커졌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열애설이 아니어도 비슷한 반응은 반복됐다. 2023년 4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태현의 클럽 목격담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는데, 이는 ‘슈가 러쉬 라이드’(Sugar Rush Ride)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직후였다. 당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해당 앨범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한 단계 더 높은 체급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던 시기였다. 중견 그룹을 넘어 확실한 ‘1군’ 입지를 굳혀가던 흐름 속에서 멤버 개인 이슈가 불거지자, 팬덤은 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변수로 받아들이며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5년 3월 퍼진 보이넥스트도어 이한의 미성년 흡연 사진 논란 역시 팀이 ‘나이스 가이’(Nice Guy), ‘오늘만 아이 러브 유’(오늘만 I LOVE YOU) 활동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코어 팬덤을 다져야 하는 시점에 터지며 반응이 크게 붙었다. 팬덤의 분노는 열애설이나 사생활 논란 자체에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슈가 팀의 중요한 분기점에 덮치며 향후 활동과 성장 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릴 때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팬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연애 사실 여부에만 있지 않다. 해찬을 둘러싼 이번 소동 역시 단순한 열애설이나 사생 문제 하나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같은 열애설도 언제 터졌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파장을 낳는다. 케이팝(K-POP) 팬덤 과열의 핵심에는 사생활 그 자체보다, 그 사생활이 팀의 중요한 분기점에 덮쳤을 때 느끼는 불안과 상실감이 자리하고 있다.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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