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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이희준 "뜨겁게 완성"…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배경 파헤친 '허수아비'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4.13 15:43
수정 2026.04.13 15:45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

드라마 '허수아비'가 2019년 진범이 밝혀졌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그 시대와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KT스튜디오지니

1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준우 감독은 "범죄 사건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시대의 공기, 사람들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이 작품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이 소재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공간을 창조, 1980년대 중후반 농촌지역의 공동체가 연쇄살인 사건을 겪으며 이뤄지는 변화를 되짚는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은 각각 '그 놈'을 쫓는 형사 강태주, '그 형사'를 쫓는 검사 차시영, 그리고 '그 진실'을 쫓는 기자 서지원 역을 맡아 얽힌다.


배우들 역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 특히 박해수는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를 비롯해 형사 캐릭터를 소화한 선배 배우들의 연기까지 염두에 둬야 했다.


이에 대해 박해수는 "시기가 달라 비교하기는 힘들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범인이 잡히기 전, 개봉한 작품이었다면 우리 작품은 범인이 잡힌 이후 나오게 된 드라마다. 그럼에도 당연히 내게도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들이 머릿속에 있었다.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선 나도 공부를 하려고 했다. 배우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 박해수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뜨겁다'는 생각을 했다. 참혹한 표현도 있어 겁도 났다. 감독님 사무실에서 배우들과 리딩을 한 날 이희준이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연기를 하며 여러 캐릭터를 연기한다. 애써서 구축도 하곤 하는데, 이 작품만은 조금 고민을 해봐야 겠다. '척'하면 들키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연기력을 보여줘야하기도 했지만 유가족도 있고, 아직 아픔을 가진 분들도 계신다. 진지하고, 부담감을 느끼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박해수의 말대로 '척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무게감을 언급했고, 곽선영은 "무게감을 갖고 임했다. 감독님께 전해 들은 바로는 피해자, 유족분들의 허락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자 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전체가 실존인물은 아니다. 허구의 인물도 있기에 잘 마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드라마의 소재만 갖고 이 작품을 기획한 건 아니다. 5년 전 사건 관계자 2명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이 잘못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 너무 미스터리한 사건처럼 알려져 있더라.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나. 그런데 그게 중요했던 게 아니더라.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면 어떻겠냐는 말을 해주셨다. 가능할까 싶었지만, 제 개인적인 의문이 있었다. 우선은 이춘재를 왜 놓치고, 30여 년 동안 미궁에 빠졌을까. 그걸 이야기해 볼 수 있지 않겠나 싶더라"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의 관계망도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박해수, 이희준은 극 중 악연으로 얽혔지만,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의기투합하며 '혐관'(혐오 관계)를 형성한다.


박해수는 이희준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전에 드라마 '악연'에서도 만났지만, 이번에는 많이 진했다. 아픔이 있는 관계라 많이 이야기하고 연습을 했다"라고 특별한 케미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번에야 말로 진짜 케미를 맛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희준은 "박해수와는 20여 년 전부터 연극 무대에서 만났었다. 박해수의 연기를 보며 동료 배우이자 팬으로 좋아했다"고 애정을 표하며 "동료 배우이지만, 좋아하는 동생이다.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쉴 때 전화해서 만나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심심하지 않은 친구다. 우리의 이 케미 덕분에 리허설을 하거나 할 때 서로 배려하며 재밌게 할 수 있었다. 그 결과물이 잘 묻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밴 에플릭과 멧 데이먼처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곽선영은 "두 사람을 보며 부러웠다. 선배님들이 극 중 관계도 뜨겁고, 그렇지 않을 때도 뜨거웠다. 연기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까지 보여준 것 같다"고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가 늘 호흡을 맞추길 바라던 선배님들을 만나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고, 이희준은 "곽선영이 선배 같았다. 너무 따뜻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해 세 사람이 빚어낼 시너지도 기대하게 했다.


'허수아비'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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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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