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동발 위기 대응 추경 편성…1조4000억 규모
입력 2026.04.14 10:59
수정 2026.04.14 11:01
"비수도권 주민보다 지원 덜 받는 정부 추경…간극 채우는 것이 목표"
소비진작·물류비 지원·대중교통 이용 확대·취약계층 '핀셋 지원' 핵심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14일 서울시청에서 2026년도 제1회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위기로 민생 부담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비와 생계비 부담을 낮추는 데 방점을 뒀다는 것이 서울시 측 설명이다.
시는 14일 오전 시청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추경 규모는 서울시의 올해 예산인 51조4857억원의 2.8% 수준이다. 시의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올해 서울시 예산은 총 52조942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추경안을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피해계층 밀착지원 1202억원 ▲고유가 대응 체질개선 4976억원 ▲고유가 피해지원금 매칭지원1529억원 ▲자치구 지원 3530억원 등이다.
서울시는 "시민 대다수가 가계지출을 더 이상 줄일 여력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 주민보다 지원을 덜 받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중심의 정부 추경과의 간극을 서울시가 직접 채우는 것이 (이번 추경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14일 서울시청에 마련된 예산안 설명 자료.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위기 소상공인·수출기업 지원…소비진작·물류비 지원 등 나선다
서울시는 이번 추경 편성을 통해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수출 기업을 위해 밀착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234억원을 편성해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3無(무보증료, 무담보, 무방문)' 위기 대응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위기 소상공인을 위한 자금지원을 3조원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55억원을 편성해서울사랑상품권 발행액을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2배 늘려 소비진작을 도모하기로 했다.
13억원을 편성해 골목형상점가 및 전통시장 집중 할인행사를 지원하고 골목형상점가 신규 지정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 12억원도 편성했다.
시는 아울러 32억원을 편성해 경영애로 사항 해소를 위한 자영업클리닉 참여 대상을 16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고 디지털 정착을 위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지원 대상자도 500명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재도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폐업지원 대상을 4500명까지 늘린다.
유가 인상에 따른 운수업계 부담 완화를 위해 택시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150억원, 화물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360억원 규모의 유가 보조금도 추경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피해를 입은 수출기업에게 물류비를 긴급 지원하고, 수출·매출채권보험 등 보험료 지원 범위를 확대해 중소기업의 안정적 경영도 뒷받침하기로 했다.
시는 물류비 폭등 리스크를 겪는 기업 100개사에 최대 3000만원의 긴급 물류비 바우처를 지원하고, 수출보험 및 보증료 지원 한도도 상향한다.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통관·인증·컨설팅 등 기업별 수요 맞춤 수출전략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30개 기업을 상대로는 중동 대체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8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서울시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설명자료. ⓒ서울시
교통비 부담 경감 및 안정적인 대중교통 운영지원…취약계층 지원도
서울시는 가계부담은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통한 교통비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동행카드는 3만원 페이백을 통해 이달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 대상으로 3만원을 환급해주는 제도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시는 1068억원의 예산을 추경안에 편성했다.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K-패스 정률·정액형 상품을 약 50% 할인한다. 이를 위해 시는 157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하철·시내버스 운영기관에는 2000억원을 지원해 안정적 대중교통 서비스를 보장한다.
281억원을 편성해 친환경 차량 보조금 지원 물량도확대해 탄소중립 실현과 버스업계 및 택배·화물 종사자의 유류비 부담 완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303억원도 추경안에 편성했다.
위기가구 긴급 지원 단가 인상, 비수급 빈곤층 기초보장 확대는 물론 세대별 돌봄 안전망을 강화한다. 더불어 청년 월세 지원을 전세사기 피해자·한부모 가정 등으로 확대해 생활 안정을 촘촘히 보장한다.
아울러 16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보증금 3억원 이하 임차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대상 확대하고 취약계층 환자 비율이 43.6%로 높은 동대문구 소재 시립 동부병원의 필수의료 서비스지원 강화를 위해 27억원을 추경안에 편성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시의 부담분 1529억원을 추경안에 편성했다. 서울시는 국고보조율 70%가 적용돼 전체 사업비의 18%(자치구 12% 부담)를 편성한다.
아울러 2025 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자치구 조정교부금 정산분 일부인 3530억원을 선제 지원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구비 매칭비 마련 등 민생현안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이번 추경 재원은 2025 회계연도 결산 결과 예상되는 순세계잉여금에서 활용해 건전재정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이번 추경은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는 동시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전환의 토대를 쌓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대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원칙 아래 의회 의결 즉시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시민의 삶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