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젊치인] 황규환 "청년 정치는 퇴보 중…풀뿌리 정치인 보상 구조 필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4.12 06:00
수정 2026.04.12 06:00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 인터뷰

"정치권에서만 '공정 구조' 파괴 되는 중"

"'갈등·구조문제' 해결하는 정치하고파"

"보수정치, '공감능력' 키워야 되살아나"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관협의회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어느 정도 단계를 밟고 올라와 성공으로 가는 구조, 즉 결과로 보상을 받는 당연한 시장 논리의 구조로 정치를 바꿔보고 싶다. 지금 모든 사회가 공정으로 바뀌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하는 만큼의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국회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있어도 국회의원 보좌진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 국회 보좌진으로 살아가고 있거나, 국회 관련 일을 하지 않는 이상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에서 또는 각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보좌진의 모습을 목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일이 쉬운 건 아니다. 특히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매일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린다. 각 의원들이 발의하는 입법안의 정보를 찾거나 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 상임위원회 관련 자료 수집, 지역구 및 국회의 정보 수집, 국정감사 자료 수집 및 취합, 각종 국회 안팎의 행사 준비, 지역구 민원 대응 등 하루가 24시간인게 부족할 정도다.


각 정당의 당무를 보는 당직자들도 마찬가지다. 각 당의 실무진으로 채용된 당직자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일을 한다. 당직자들은 당대표실, 원내대표실, 정책위의장실, 사무총장실 등은 물론이고 기획조정국, 전략기획국, 공보실 등으로 나뉘어져 당의 모든 일에 관여한다. 즉 보좌관과 당직자는 우리나라 정치의 제일선에서 실무를 보는 말 그대로 현실 정치인인 셈이다. 정치인들이 무언가를 결정해도 실무진인 보좌관과 당직자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정치적인 보상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현재 정당 시스템의 한계이기도 하다. 매년 각 정당은 뛰어난 스펙을 지닌 정치인과 청년들을 영입하는데 몰두하지만, 정작 곁에서 실무를 보는 보좌진들과 당직자에게는 한없이 높은 잣대를 들이대며 정치권 진입에 높은 장벽을 쳐놓는다.


지난 20년간 국민의힘에서 당직자와 의원실 보좌관으로 살아온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은 이같은 허약한 보상 체계가 당과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협의회장은 "현장에서 실력을 쌓는 보좌진이나 사무처 당직자들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일선에 서서 각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기초·광역 의원들과 청년들이 단계적으로 정치적인 과정을 밟아 올라가는 체계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김기현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도 일하고 있는 황 협의회장이 이같은 말을 꺼낼 수 있는 배경은 그가 걸어온 길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여의도연구원 정책인턴으로 들어와 2007년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11기로 입사한 황 협의회장은 17년 동안 당직자로 근무했다. 그러던 지난 2019년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청년부대변인 오디션 합격한 후 당 부대변인, 상근부대변인, 수석부대변인을 역임한 황 협의회장은 2022년 윤석열 대선 후보 대변인과 인수위 대변인실 팀장을 지냈고, 같은 해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대변인을 역임했다.


2023년 당 사무처에서 퇴사한 황 협의회장은 김기현 의원실의 보좌관으로 들어와 보좌진 업무를 시작했고, 지난해엔 제35대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올해에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과 통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즉, 황 협의회장은 최근 20년간 국민의힘의 모든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현실 정치에서의 실무 경험을 충분히 갖고 있는 셈이다.


20년 동안 정치권의 현실을 목격해온 황 협의회장은 "정치란 결국 예측가능성인데, 중요한 건 공천이다"라며 "정치는 결국 직을 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직을 맡는데 있어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이 보좌진과 당직자들의 정치 진입뿐 아니라 청년들의 정치 진입까지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협의회장은 "지금 청년 정치는 퇴보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 정치권은 말로는 청년, 청년 하지만 열정과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열정페이만 강조하고 있다"며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거나, 시도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지 않나. 예측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도전을 안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결국 그가 꺼낸 해답은 보상 구조와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황 협의회장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어려운 지역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해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 확고한 보상체계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부분의 해결에 제가 꼭 한몫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과의 일문일답.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관협의회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개인적 이유인데, 고등학교를 다닐 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시던 아버지께서 큰 사고를 당하셨다. 문제는 거기가 무허가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지금이야 비정규직 근무자를 위한 법 체계가 잘 돼있지만 그때는 전혀 그런 게 안 돼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대접 받는 세상을 만들고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해 대학 입시를 거쳐 정치외교학과로 들어갔다. 그 이후 군대를 다녀왔는데 우연히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원에서 정책 인턴을 뽑았다. 그때 처음 정치 일을 시작했다. 그 일이 계기가 돼 국회 인턴 비서를 거쳐 2007년에 당 사무처로 입사하게 됐다. 그 이후로 지금 보좌진협의회장까지 맡으면서 정치권에서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계속해서 정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세상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또 20년간 정치권에 있다 보니 정치권의 체계와 구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특히 현장에서 실력을 쌓는 보좌진이나 사무처 당직자들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일선에 서서 각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기초·광역 의원들과 청년들이 단계적으로 정치적인 과정을 밟고 올라가는 체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부분에서 체계와 구조를 제대로 갖춰 놓는 게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재단 등을 통해서 밑에서 올라오려는 친구들이 뭔갈 이뤄낼 수 있는 정치 구조를 만들고 싶다. 그 구조가 갖춰진다면 저 개인뿐 아니라 정당과 대한민국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방법들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이뤄내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 '청년 정치'의 현주소는 어떻게 보고 있나.

"청년 정치는 퇴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첫째 이유는 우리 정치권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더 이상 똑똑하고 훌륭한 청년들이 정치를 하려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사회에서 난다 긴다 하는 청년들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정치에 투신했는데, 너무 격렬한 갈등으로 인해 정치 혐오가 짙어지면서 더 이상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이유는 악순환이다. 정치 혐오가 강해지다보니 전혀 준비가 안 된 청년이 정치권에 들어온다거나, '밑져야 본전인데 한 번 해보지'는 청년들이나,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청년들이 들어와서 대화와 타협을 만들 생각은 않고 분란만 갈등만 유발하는게 현실이다. 결국 정치 혐오가 실망감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혐오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있다면 지금 정치권은 말로는 청년, 청년 하지만 열정과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열정페이만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예측가능성이 없어지고 있다. 저는 정치란 결국 예측가능성이라고 본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공천이다. 정치는 결국 직을 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직을 맡는데 있어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없다. 예를 들어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 공천 받을 수 있다거나, 시도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하면 공천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지 않나. 예측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청년들이 도전을 안 하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 정치 정상화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까지 해줘야 하냐' 하는 정도의 조치가 말이다. '청년에게 직을 맡기는 게 맞는 거냐'는 부작용을 생각할 게 아니라, 좋은 작용과 이익을 봐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제가 이번에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을 할 때 수도권 근처 베드타운 중 60만명 이상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전부 그곳에서 사는 40대의 아이 키우는 여성으로 공천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물론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파격적인 혜택이 있어야 청년들이나 여성들의 정치 진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있다면 인센티브다. 현실 정치에서 청년들이 돈을 쓰지 않고 정치를 할 수는 없다. 제가 당무감사 평가를 해본 경험에 따르면 사무실 운영도 평가 항목에 들어가는데, 사무실 운영을 돈 없는 청년이 할 수가 없지 않나. 이런 부분은 당 차원에서 지원을 좀 해줘야 한다. 지금 당에 마련된 여성발전기금처럼 청년발전기금을 만들면 청년 지원이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어려운 지역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해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어려운 지역에 나가는 청년들은 다선 중진에 맞서야 하는데 지원 없이 어떻게 이기겠나. 이런 확고한 보상체계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부분의 해결에 제가 꼭 한 몫을 하고 싶다."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관협의회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재 우리나라 보수정치의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한 마디로 어렵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말한 20년 집권설이 현실화 되는 느낌이다. 자포자기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절박하지 않다는 점이 제일 문제다. 우리 보좌진들도 모이면 정책, 홍보, 정무, 메시지 등 여러 분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어느 한 분야라도 우리가 민주당 낫다는 부분이 안 보이는게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보수정당에는 리더십이 붕괴됐다는 점이다. 정당은 결국 선거를 위해서 필요한 조직이다. 선거를 이기지 못하는 정당은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선거를 이길 생각은 없고, 권력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많이 된다. 국민의힘이 대안, 수권, 정책 정당으로도 나아가려면 이제라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시대가 보수에 요구하는 정신이나 패러다임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보수는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공감능력이 없는 정당은 대중정당으로 살수 없다. 지금 국민의힘은 국민이 원하는 것과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공감능력의 기본은 상식이다. 비상계엄이 욕을 먹는 이유도 상식적이지 않아서가 아닌가. 단순히 정치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경제, 부동산, 복지, 세금 정책들도 보수의 기준이 무엇인지 그 기준을 재정립하고, 그 기준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또 하나 있다면 무조건 미래 세대다. 미래 세대를 걱정하는 정당이 곧 차별화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본다. 국민의힘은 재정적 포퓰리즘 부분에서는 민주당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에 서 있다. 결국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내 아이들의 미래다. 그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 정책을 얘기하는데 단순히 규제 완화나 금리 인하만 얘기해선 안 된다. 왜냐면 10년 전에도 규제 완화나 금리 인하를 얘기했는데 결국 효과를 내지 못했던 역사가 있어서다. 단순히 규제를 완화하고 금리를 내려줄테니 빚을 내서 집을 사라고 얘기할 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집값을 어떻게 안정화시킬지를 얘기해줘야 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수도권 과밀화를 어떻게 해결 할지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미래세대의 환경, 교육, 세금,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서 같은 고민이 필요하다."


정치로 꼭 이뤄내고 싶은게 있다면.

"꼭 이뤄내고 싶은 건 곳곳에 존재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갈등은 꼭 해결하고 싶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한테 싫어하는 것을 가르치고 싶겠나. 그런 사람도 없을 것이다. 결국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최근 국회 본청 앞에서 여러 요구를 하는 단체들이 많이 들어온다. 이게 결국 대화와 타협이 돼서 협의가 안 되기 때문에 국회 밖의 목소리가 국회 안까지 들어오는 것이다. 정치와 이념 갈등 뿐 아니라 지역, 세대, 젠더, 종교 갈등 등이 해소되는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