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가면 실적 온다'…증권가서 꼽는 유망 투자처
입력 2026.04.13 07:03
수정 2026.04.13 09:44
외인, 4월 반도체 투톱 4조 순매수
코스피 선행 PER 역대급 저평가
"대형주 중심 수급 복귀 전망"
"로봇 등 낙폭 과대주 반등 예상"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불발됐지만, 증권가 시선은 전쟁 너머의 '실적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 안팎을 오가며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증권가는 추후 재개될 종전 협상에 기대를 걸며 일단 실적 모멘텀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0.86포인트(1.40%) 오르며 5858.87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을 집중 매수(약 1조245억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만 35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전쟁 불확실성 완화 국면을 맞아 반도체주 비중 확대한 셈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반도체 투톱을 4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역대급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반도체주 급등 흐름이 이어지자 외국인 매수세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진행 중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도체 실적 기대감 등으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7.4~7.6배)마저 밑도는 상황이기도 하다.
통상 PER이 낮다는 건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주가가 저렴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이익추정치 상향이 지속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의 정상화가 외국인 자금 재유입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 대형주 중심의 수급 복귀 트레이드가 유효하다"며 "이 구간의 대응은 방향을 알기 때문에 실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쟁 국면에서 낙폭이 심했던 종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 속 종목별 낙폭 이후 회복 탄력이 차별화될 수 있다"며 "하락 민감도는 낮고, 상승 민감도는 높은, 초과회복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는 시장의 관심을 전쟁 수혜주에서 실적 기반의 주도주 및 낙폭 과대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콘텐츠, 게임 등 낙폭 과대 테마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시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