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유세차 대신 시장 골목으로…김태흠, 천안·아산 민심 산책
입력 2026.05.31 00:45
수정 2026.05.31 00:45
천안시장 상인회 만나 주차·현대화 의견 청취
아이들에게 배꼽인사 건네며 친근한 모습
시장·카페·야행장 누비며 시민 곁으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30일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야행 축제장을 찾아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어머 진짜 오셨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야행 축제장 입구에서 한 시민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차량 정체로 인해 유세차가 아닌 도보로 현장에 들어선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의 모습에 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최근 충남지사 선거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사전투표 마지막 날 판세를 다잡기 위해 현장을 찾은 김태흠 후보 주변으로 이내 시민들의 발길이 겹겹이 내려앉았다.
김 후보의 이날 동선은 전형적인 유세차 중심의 선거운동과는 다소 달랐다. 거대 담론을 외치는 대규모 동원 유세 대신 천안중앙시장, 아산 신정호 카페거리, 외암민속마을 야행장 등 유권자들이 일상적으로 모이는 삶의 현장을 종일 조용히 파고들며 시민들과 직접 눈을 맞추는 민생 행보에 집중한 하루였다.
이명수 충남교육감 후보(왼쪽부터), 김을동 전 국회의원,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첫 행선지는 천안중앙시장이었다.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는 시장에 도착한 김 후보는 전통시장의 주차시설 확충과 시설 현대화, 청년몰 조성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상인회와 차담회를 가졌다.
차담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골목을 누비기 시작하자 바닥 민심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튀어 올랐다. 김 후보가 기호 2번을 뜻하는 손가락 표시를 슬쩍 올리며 "투표하셨어?"라고 묻자, 지나가던 시민들은 "어제 투표했어요", "저 아까 2번 찍고 왔어요"라며 손가락 브이(V) 자를 함께 들어 보였다.
쿨하게 "찍었슈" 하고 지나가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팬이에요", "무조건 이길 거야", "도지사님 어차피 될 거여"라며 손을 꽉 쥐는 상인도 있었다. 한 가게 상인은 "잘 돼야 충남이 힘이 세지죠"라며 지지를 보냈기도 했다.
한 청년이 다가와 "도지사님 찍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하자, 지나가던 트럭 기사도 운전석에서 입 모양으로 '찍었어'라고 사인을 보냈다. 시장 한쪽에서는 유세 중 우연히 김을동 전 의원을 만나 만주 청산리 대첩 전적지를 함께 방문했던 기억을 나누며 힘찬 격려를 받기도 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30일 신정호에 위치한 한 베이커리 매장에서 빵을 고르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같은 날, 김 후보는 아산 신정호 카페거리로 향했다. 한 베이커리 매장에 들어선 김 후보는 "안녕하세요, 빵 사러 왔습니다"라며 직접 빵을 골라 담고 결제를 마쳤다.
2층으로 올라가 신정호 뷰를 바라보며 손님들과 인사를 나눈 김 후보는 테이블의 아이들을 발견하자 허리를 굽혀 배꼽인사를 건넸다. 아이가 울상을 짓자 "알겠어"라며 멋쩍게 웃은 김 후보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애기들이 너무 예뻐. 할아버지 할머니가 왜 그렇게 손주를 예뻐하는 지 알 거 같다"며 친근한 동네 어르신의 모습을 자아냈다.
이어 다음 카페로 이동한 김 후보는 아이스크림 라떼를 주문하고 지인들과 합석해 자연스러운 티타임을 가졌다. 뒤이어 방문한 카페에서는 "난 사실 마늘빵을 제일 좋아해"라며 마늘 바게트를 식판에 담았다.
어스름이 깔린 저녁, 외암민속마을 야행 현장은 이날 행보의 클라이맥스였다. 은은한 불빛 아래 한 아이를 만난 김 후보는 "아이고 우리 왕자님은 잘 생겼네"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서울에서 축제장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고생 많소. 잘 될 거야"라며 덕담을 건넸고, 지나가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 충남도지사다", "연예인 같다"는 속닥거림이 들려왔다. 아이의 옹알이를 들은 김 후보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지만 좋은 말 같아. 사랑해"라고 답하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반려동물과 산책 나온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던 김 후보는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족들을 위해 반려동물 놀이공원을 만들려고 한다"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당선되실 겁니다", "꼭 될 거예요", "지사님 파이팅"을 연호하며 셀카를 요청하자 김 후보는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세자 옷을 입은 아이의 손을 잡고 "악수 한번 하자, 사랑해"라고 속내를 전한 김 후보는 밤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니까 좋다. 나 이런 데 살고 싶어, 훌륭하다"라며 소탈하게 웃어 보였다.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식당 안팎에서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걸어간 김 후보는 "오직 충청도민의 이익과 실리를 위해 발로 뛰겠다"는 진정성을 현장에 새겼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 천안과 아산 일대를 샅샅이 훑으며 시민들의 곁을 파고든 김 후보는 오는 31일 당진과 아산 지역을 다시 방문해 돌봄 공약 발표 및 먹자골목 인사 등 막판 선거운동 세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