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퍼펙트스톰-증권] 4고 위기에 투심 ‘꽁꽁’…ETF ‘400조 시대’ 걸림돌
입력 2026.04.09 07:09
수정 2026.04.09 08:03
ETF 순자산 감소…미국·이란 전쟁에 위험회피 심리
증시 변동성 불가피…관망 국면 속 자금 유입 ‘제동’
투자 비중 확대 기회?…“실적 힘입은 반등 가능성”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중동 전쟁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AI 이미지
중동 전쟁이 40일을 넘기면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합의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미 우리 정치와 경제, 산업, 문화 전반은 고유가·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4고(高) 위기를 맞으며 충격에 휩싸였다. 중동 전쟁이 현재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과 종전 이후에도 한반도에 머무를 강력한 중동발 태풍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400조 시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었으나,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고금리·고환율’ 4고(高) 현상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이달 7일 기준 380조8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7일(387조6420억원) 대비 약 7조원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국내 ETF 시장은 ▲2023년 6월 100조원 ▲2025년 6월 200조원 ▲2026년 1월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297조1401억원)보다 무려 30.46% 급성장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 감소가 부각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자금 유출이 가장 큰 상품은 ‘KODEX 코스닥150(1조7171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50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도 1조6959억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1~2월 정부가 ‘코스닥 3000’ 달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제도 개혁 의지를 내비친 데 힘입어 코스닥 ETF에 자금이 조 단위 자금이 유입됐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심리 변화가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 리스크에 따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불가피하고, ETF 시장 자금 유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근본적인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 불확실성과 불안 심리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증시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판단이 신중해지면서 자금 흐름이 관망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어 단기 변동성이 아닌 중장기적 투자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다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라며 “4월의 경우 실적 이슈에 따른 대형주 위주의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