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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퍼펙트스톰-증권] 실적 기대감 최고조…점증하는 통화정책 우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4.10 07:09
수정 2026.04.10 07:09

초유의 실적 반도체, 국장 견인 이어가나

전쟁 후폭풍으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악영향 불가피

"한은, 하반기 인상 기조로 전환할 듯"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중동 전쟁이 40일째를 맞으면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합의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미 우리 정치와 경제, 산업, 문화 전반은 고유가·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4고(高) 위기를 맞으며 충격에 휩싸였다. 중동 전쟁이 현재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과 종전 이후에도 한반도에 머무를 강력한 중동발 태풍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휴전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선 증시 관련 기대 및 우려 요인의 경중을 따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반도체 업종 덕에 국내증시는 물론 우리 경제 전반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중장기적으로 누적될 전쟁 후폭풍을 고려하면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33포인트(1.61%) 내린 5778.01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증시가 중동 지역 2주 휴전 소식에 역대급 상승률을 보였지만, 국내증시 개장 직전 전해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소식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중동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시장은 일단 종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호실적을 기록 중인 반도체 업종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이창민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메모리 가격 및 실적 고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실적 상향 여력이 충분한 미답의 주가 상승 구간에서는 고점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까지 했다.


반도체주 흐름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되는 국내증시 특성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의 역대급 실적 행진은 증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 안정화, 인공지능(AI) 수익성 개선 등 설비투자(CAPEX) 확대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사업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1분기 메모리 호실적·계약가격 조기 상승은 남은 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폭 둔화를 암시하는 것일 개연성이 높다"고 짚었다.


관련 맥락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통상 금리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만큼, 중앙은행의 매파적 성향(금리인상 기조)은 증시에 부정적 재료로 간주된다.


중동 전쟁 발발 전까지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연 1~2회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연 1회 또는 동결로 기우는 분위기다.


전쟁에 따른 물가 후폭풍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운신 폭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 기조를 강화한다"며 "중동사태 발발 전후로 각국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일제히 매파적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연내 1~2차례 금리 인하에서 금리 동결, 유로존과 한국은 금리 동결에서 각각 3회, 2회 금리 인상을 경계하고 있다"며 "일본 역시 연내 2차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수장 교체가 예정된 한국은행 판단은 지켜볼 일이지만, 시장에선 연내 기조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수입물가 비용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내수 경기 침체와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맞물리는 악순환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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