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주간 휴전’ 전격 수용…“호르무즈 개방 조건”
입력 2026.04.08 09:09
수정 2026.04.08 09: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란전쟁과 관련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재국 파키스탄이 내놓은 ‘2주 휴전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최종 시한인 ‘7일 오후 8시’(한국기준 8일 오전 9시)를 불과 1시간여 앞두고 이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오는 21일까지 14일간 연장된 ‘협상의 시간’을 번 만큼 종전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동의하는 조건 하에 나는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이는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이스라엘도 공습 중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쌍방 간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및 중동 평화를 위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이란이 장기적인 평화 합의에 근접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의 제안이 협상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간 주요 쟁점의 거의 대부분이 이미 합의됐다”며 최종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는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미국은 지난달 핵 프로그램 포기, 제재 완화, 미사일 사거리 및 수량 제한 등이 15개 항목이 포함된 종전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미국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반의 평화와 관련된 장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이란도 파키스탄의 중재로 휴전안을 수용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對)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지난 2월 이슬람혁명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 군과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할 것이며 양측의 합의하에 협상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오후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상) 기한을 2주 연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고, 이란에도 “선의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을 2주 동안 개방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