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삭발' 박형준의 결기…"부산 미래 걸린 일,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
입력 2026.04.07 05:00
수정 2026.04.07 06:12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데일리안 인터뷰
"발목잡기엔 투쟁뿐"…민주당에 '책임 있는 자세' 직격
"지표가 증명한 부산 가치, 3선으로 글로벌 허브 완성"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시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작은 집 한 채 짓는 데도 3, 4년이 걸린다. 지난 5년, 부산의 클래스를 바꾸기 위해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다면, 이제 그 그림을 제 손으로 완성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싶다."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6일 부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 내내 '혁신의 연속성'과 '확신'을 강조했다. 최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단행한 삭발은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 뒤에 숨겨진 강단 있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박 시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삭발의 배경을 "부산 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결연한 의지"라고 정의하며, 정쟁의 벽에 부딪힌 특별법 통과를 위해 독한 마음으로 부닥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했다.
박 시장은 "부산을 홍콩,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드는 것은 개인의 욕심이 아닌 국가 경영의 관점에서 당위적인 일"이라며, 이를 가로막는 정치권의 발목잡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여당 후보를 향해서도 "밀린 숙제 하듯 숟가락만 얹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5년간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음을 지표로 증명하며, 가덕도 신공항 완성, 영도 보물섬 프로젝트, 낙동강 생태 정원 조성 등 굵직한 현안을 제 손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시정 연속성'도 강조했다. "외유내강의 지론 속에 살아왔지만, 결코 호락호락하게 살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는 3선 고지를 향한 결연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다음은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일문일답.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시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산시장 3선에 도전했다. 무엇이 박형준을 선거판으로 이끌었나.
"집 한 채를 짓는 데도 보통 3~4년이 걸린다. 제가 부산 시정을 맡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비전을 세우고,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며 부산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왔다. 주춧돌을 놓고 대들보와 기둥을 올리는 데 5년 안에 끝나는 일도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완성되려면 10년 정도는 돼야 한다.
지난 5년간 부산의 클래스가 달라졌다는 것은 모든 지표가 증명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혁신 인프라와 산업, 인재 양성에 흔들림 없이 박차를 가하고 그 결실을 보려면 시정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는 부산을 '월드클래스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전략들을 제 손으로 직접 완성하고 싶다는 것이 이번 출마의 이유다."
'3선 박형준의 부산'은 어떤 모습인가.
"한마디로 '월드클래스로 나아가는 부산'이다. 스마트도시지수가 62위에서 8위로, 금융도시지수는 52위에서 3위로 급등했다. 살기 좋은 도시 순위도 아시아 6위를 기록 중이다. 사람과 기업이 찾아드는 허브 기능을 완성해 부산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겠다.
저의 강점은 '철학이 있는 시정'이다. 단순히 프로젝트 하나를 성공시키는 차원을 넘어, 15분 도시 정책처럼 시민들의 삶의 질과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는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다. 평생 연구하고 실천해온 안목을 바탕으로 부산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시정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
최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입법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기존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에서 탈피해, 특별법 쟁취를 위한 배수진을 친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가 됐다.
"국회 관례로 보나 여야 간 이견이 없었던 점으로 보나, 이미 정부 협의까지 끝난 법안을 이제 와서 발목 잡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부산의 경쟁 상대는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로테르담 같은 세계적인 항만 도시들이다. 그런데 현재 부산은 이들 도시 중 규제는 가장 세고, 세제 혜택은 적으며, 도시 자율성조차 없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부산이 국제 자유 비즈니스 도시이자 진정한 해양수도로 거듭날 수 있다. 이는 부산뿐만 아니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남부권 전체, 나아가 국가 전체에 이로운 일이다. 국가 경영의 관점에서 이를 가로막는 것은 결코 온당치 못하다.
평생 지론이 '외유내강'이다. 제가 그렇다고 해서 의지가 약하거나 좋은 게 좋은 거란 식으로 결코 호락호락하게 살아오진 않았다. 소신과 입장을 갖고 그걸 관철시키기 위해서 살아온 사람이다. 좋은 말로 해서 안 될 때는 시민들과 함께 투쟁으로 쟁취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삭발로 보여드린 것이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특별법과 관련한 비판을 쏟아냈는데.
"결국 책임감의 문제다. 특히 시장에 출마하려는 분이라면 더욱 그렇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 시민 160만명이 서명한 법안이고, 전 의원 본인이 대표 발의자 중 한 명이다. 이 법이 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관철을 위해 맨발로 뛰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했는데, 그동안 그러지 않았다. 제가 천막농성을 하고 온갖 경로로 민주당을 설득할 때 (전 의원도) 지도부를 움직였어야 했다. 자신의 공이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방치하다가, 선거가 다가오니 밀린 숙제 하듯 숟가락만 얹으려 해서는 곤란하다. 여당의 후보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법안을 풀어내야지, 당 대표 말 한마디에 어영부영 꼬리를 내린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시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민주당을 향해 '부산을 선거용으로만 소비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 정부 및 여당의 부산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당은 선거나 정치적 셈법 앞에만 움직이고 이후엔 사라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은 나 또한 적극 나선 과제다. 부산의 염원이었고 이재명 정부의 조속한 결정에 환영한다. 그러나 해수부 직원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길어질지 예상하지 못한다. 부산시는 작년에만 350억원 정도를 들여 직원들의 정착지원에 힘썼다. 그 결과 해수부 노조에서 나에게 감사패를 줄 정도다. 정부와 시가 협업하면 해낼 수 있는 과제가 늘어난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다 노골적으로 부산을 볼모로 잡고 있다. 부산의 현안은 여야의 합의 없이 해결되지 않는다. 전 의원이 특별법을 이헌승의원과 공동대표발의 했지만 2년간 무소식이다가, 삭발 압박 이후 움직였다는 것이 '선거용 부산 소비'의 증거다. 나는 부산을 위해서라면 이재명 대통령과도 만날 것이다. 정치 감정과 정책 실익은 분리돼야 한다. 부산은 여당이 아니어도 강할 수 있다. 그것을 5년간 증명해왔다 자부한다."
'월드클래스 도시' 부산을 위한 중요 공약은 또 무엇이 있나.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전 분야에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는 것이 저의 전략이다. 이미 고용률이나 실업률, 관광객 증가율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착공과 수소 트램 추진 등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
새롭게 추진할 사업으로는 '영도 보물섬 프로젝트'가 있다. 영도를 K-아레나를 포함한 국제관광특구로 조성해 부산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 또한 낙동강 일대를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로 만드는 '낙동 5원 사업'을 통해 명품 정원을 조성하겠다. 특히 이번 주에 출간될 저서를 통해 밝히듯, 청년들에게 '부모 찬스'가 아닌 '부산 찬스'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청년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먼저 지난 1월, 울산시가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에 동참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울산의 결단은 남부권 전체의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다. 울산 시민들의 뜻이 수렴되는 대로, 부산·울산·경남이 하나로 뭉치기 위한 실무적 논의를 즉시 이어 나갈 것이다.
현재 부산과 경남은 '2026년 주민투표, 특별법 제정, 2028년 통합'이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세우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이 일정표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다. 통합의 정당성과 실행력을 확보하고,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가장 민주적인 과정이다.
우리가 행정통합을 하려는 근본적인 목적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정·입법·조직·산업 등 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자치권이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냉정히 말해, 최근 국회를 통과한 관련 법안들은 자치권 확대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같은 핵심 알맹이가 빠지거나 후퇴해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저는 경남도와 함께 재정 분권, 국토 이용권 등 핵심 권한을 특별법안에 충분히 담아 중앙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껍데기뿐인 통합은 의미가 없다. 고도의 자치권 확보와 주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 나아가 울산시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명실상부한 부울경 완전 통합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시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각종 지표나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 진영에 대한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위기를 돌파할 박 시장만의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이번 지선에서 영남은 우리 당의 최후 보루다. 낙동강 전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당 지지율을 10% 이상 끌어올려야 하며, 중앙당 역시 분열보다는 이기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하셨다. 선거에서 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쁜 짓이나 도덕적 비난을 받을 짓을 하지 않는 이상 선거에서 이기는 전략을 펴는 것이 우선이다. 2018년과 같은 참패는 없을 것이다. 보수 진영을 하나로 묶고 열린 마음으로 선거에 임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과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그동안 일궈온 수많은 변화를 시민들께서 다 체감하실 수 있도록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부산 시민들은 전통적으로 강단 있는 리더십에 신뢰를 보내오셨다. 정치적으로 쾌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성향들도 있으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들을 상대적으로 좋아한다. 저 또한 온유함 뒤에 감춰진 강한 소신을 바탕으로 부산의 미래를 책임지겠다. 박형준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 부산의 백년대계를 완수할 적임자라는 점을 꼭 증명해 보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