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역사다” 항우연, 폭발한 누리호 엔진 실물 첫 공개
입력 2026.07.15 16:04
수정 2026.07.15 16:04
누리호 2단용 75t급 엔진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전시
한국한공우주연구원이 연소시험 도중 폭발한 75t급 누리호 적용 엔진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한민국 우주 발사체 자력 개발을 이끈 누리호 엔진이 화려한 성공의 이면뿐 아니라 치열했던 실패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안은 채 시민과 마주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철, 이하 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연소시험 도중 폭발한 75t급 엔진 실물을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실물전시관에서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누리호에 적용된 엔진이 여러 차례 대중에 공개된 적은 있지만, 개발시험 중 폭발해 파손된 엔진을 형상 그대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엔진은 지난 2020년 5월 13일 나로우주센터 엔진 고공 연소시험설비 진공 챔버 내부에서 진행한 시험 중 폭발한 누리호 2단용 75t급 엔진(17A)이다.
해당 엔진은 인증시험을 위한 8차 연소시험에서 시동 명령 직후 폭발했다. 관람객은 폭발 충격으로 파손된 엔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며, 우주발사체 개발이 수많은 시험과 실패, 분석과 개선의 축적으로 완성되는 과정임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에 앞서 75t급 엔진 개발 단계에서 1단용 엔진 14기, 2단용 엔진 3기 등 총 17기의 75t급 엔진을 제작하고 152회, 총 1만5091초에 달하는 연소시험을 수행했다.
항우연은 사고 직후 엔진 잔해를 모두 수거해 폭발 원인을 규명하고, 분석 결과를 엔진 설계와 시험 절차 개선에 반영했다.
항우연은 파손된 엔진 잔해가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개발 도전사의 기록이자 미래세대 교육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우주과학관 실물전시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전시품은 폭발 당시의 파손 형상을 최대한 보존해 관람객이 실제 개발시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만 엔진 구성품 중 터보펌프는 후속 연구를 위해 별도 보관 중이다. 전시품에는 모형을 적용해 엔진 전체 형상을 유지했다. 기술 보안이 필요한 일부 부위는 가림막 처리해 공개한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우주과학관은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특히 실패와 역경을 딛고 우주발사체 자력 개발에 성공한 과정을 실물 전시물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우주발사체와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역사·현재·미래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