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개국에 ‘가자 평화위’ 초청…‘거절 계획’ 佛에 “와인 200% 관세”
입력 2026.01.20 17:46
수정 2026.01.20 17: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활주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당사국이나 관련국 외에도 수십개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유엔의 역할을 사실상 대체하는 국제분쟁 해결기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60개국에 가자 평화위 구상을 위한 초청장을 보냈다. 초청국 목록에는 캐나다·프랑스·영국·우크라이나·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서방·친(親)서방 국가뿐 아니라 러시아·벨라루스 등 반미 국가, 한국·일본·베트남·태국·인도 등 아시아국가도 포함됐다. 다만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모든 국가가 실제로 초대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대부분 국가가 초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우리는 동맹국들과 평화위 구성 조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측근은 ”프랑스는 현 단계에서 참여 초대를 거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러면 그는 참여할 것이다. 하지만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초청에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는 ‘친트럼프’ 성향인 헝가리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베트남·카자흐스탄·모로코 등 소수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초대받았다고 확인했지만, 수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이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총회 기간인 19~23일 사이 공식 회원국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관리를 명분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17일 당초 가자지구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알려졌던 평화위원회의 활동 범위가 글로벌 분쟁 지역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헌장 사본에 따르면 “평화위는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분쟁 위험 지역에서 안정성을 증진하고 합법적인 통치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고 명시돼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해 11월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전후 안정화와 재건을 감독하는 기관으로 가자 평화위 설립을 승인했는데, 이보다 역할이 훨씬 광범위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