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올해 세계 경제, AI 거품 붕괴 우려 속 저성장 지속
입력 2026.01.05 07:30
수정 2026.01.05 07:30
"올해 성장률 예측치 3.1%"…美인플레·中디플레 상존
투자 리스크 설문조사서 'AI 거품붕괴' 57%로 압도적 1위
선진국들, 금리 동결·인상…美는 금리 인하 가능성↑
세계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예측치. ⓒ 자료: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2026년도 세계 경제는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 속에 저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시작한 이후 벌어진 혼란이 가중됐지만 대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영국의 경제 전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관은 지난해 11월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 3.1%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이전 10년 평균치(약 3.8%)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2025년 세계 주요국의 주식시장은 역대급 호황이었다. 미국의 주요 3대 지수(S&P·다우·나스닥)는 모두 두 자릿수(13~21%) 상승률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16% 상승했다. 중화권 주식시장에서도 홍콩 항셍 지수가 30.6%, 중국 본토 상해 종합지수는 21% 올랐다.
AI 혁신에 대한 전 세계의 기대는 2026년에도 이어지겠지만 동시에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이치뱅크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투자 위험 요소 15가지 중 '기술주 거품 붕괴'가 57%로 1위를 차지했다. 짐 리드 도이치뱅크 수석 연구원은 “한가지 요소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올해 관세로 인해 상품이 줄어들고, 반이민 정책으로 노동 공급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을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과 중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 둔화로 경제의 둔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일본은 임금 상승과 소비개선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미국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 의장의 임기 종료(5월)와 중간선거(11월) 등 빅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전반은 물가가 정상화되면서 올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유로존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