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탕쿠르 징계, 어처구니 없는 토트넘
입력 2024.11.20 00:05
수정 2024.11.20 00:05
오프 시즌 팀 동료인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징계가 확정됐다. 7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벤탕쿠르가 부적절한 태도로 행동하거나 학대 또는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경기의 평판을 나쁘게 함으로써 FA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징계 이유를 밝혔다.
FA는 이어 "벤탕쿠르가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위원회는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켯다.
논란이 확산되자 벤탕쿠르는 곧바로 SNS를 통해 사과했고, 손흥민 또한 이를 받아주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FA가 진상 조사에 들어가 징계가 확정됐다.
벤탕쿠르의 징계는 토트넘 입장에서도 매우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5승 1무 5패를 기록 중인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0위에 처져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벤탕쿠르가 7경기나 나설 수 없게 돼 구단 입장에서는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토트넘의 향후 일정을 살펴보면 선수 1명의 공백이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당장 11월 A매치가 끝나고 맞이하는 상대는 리그 2위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다.
이후 5일 뒤에는 AS 로마와의 유로파리그 일정이 기다리는데 다행히 벤탕쿠르가 출전할 수 있다. 이번 징계는 잉글랜드 내 주관 경기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탕쿠르는 28일 로마전에 이어 다음달 12일 레인저스와의 유로파리그 원정경기도 출전 가능하다.
그러나 리그 및 EFL컵 상대가 만만치 않다. 다음 달 1일에는 풀럼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본머스(원정), 첼시(홈), 사우스햄튼(원정), 그리고 다음달 19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FL컵 경기를 치른 뒤 22일 리그 선두 리버풀과 홈경기를 벌인다.
벤탕쿠르 7경기 징계 및 토트넘 일정(유로파리그 출전 가능)
11월 23일 맨체스터 시티(EPL, 원정)
11월 28일 AS 로마(유로파리그, 홈) 비적용
12월 1일 풀럼(EPL, 홈)
12월 5일 본머스(EPL, 원정)
12월 8일 첼시(EPL, 홈)
12월 12일 레인저스(유로파리그, 원정) 비적용
12월 15일 사우스햄튼(EPL, 원정)
12월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FL컵, 홈)
12월 22일 리버풀(EPL,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