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이 20대로 보이고 싶냐" 女공무원 얼굴보정 앱 사용 논란
입력 2024.11.13 13:31
수정 2024.11.13 13:33
중국의 한 공무원이 쌀을 광고하는 지역 특산물 홍보 영상에서 얼굴을 보정하는 '뷰티 필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논란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위홍문화관광국이 공식 계정에 공개한 홍보영상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영상에는 위홍구 문화관광국 부국장인 펭 보(41)가 출연해 영어와 동북부 중국 방언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현지 특산물인 쌀을 소개했다.
정장을 입은 펭은 정통 영국식 영어로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특별 제품인 쌀을 훌륭하게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조 삼촌, 소개 좀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이때 쌀 한 꾸러미를 든 조허핑이라는 남성이 등장하더니 현지 방언을 쓰며 "이것은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화학 비료 없이 재배했다. 우리 완진마을에 이 쌀을 맛보러 온 모든 친구를 환영 한다"고 인사했다.
영어에서 사투리로 예상치 못한 언어 전환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지만, 일부는 펭이 과도한 뷰티 필터 앱을 사용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과도한 뷰티 필터가 공직자로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누리꾼은 "사진 수정보다는 자신의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20대인 줄 알았네"라고 비꼬기도.
논란이 이어지자 펭은 "이렇게 이슈가 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나는 분명 강력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펭의 사과 이후 여론은 바뀌기 시작했다. 그의 공식 사과에 "요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훌륭한 일을 한 것에 집중해야지 외모는 두 번째다" 등 많은 누리꾼들이 그를 옹호했다.